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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다세대 주택 8동 균열… 2개동은 철거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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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다세대 주택 8동 균열… 2개동은 철거 시급

입력
2015.12.2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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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 은평구 빌라 신축 공사장 인근 주택 8채에 건물 균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금이 간 채로 한 쪽으로 기울어진 가정집이 위태롭게 서 있다. 이 사고로 인근 주민 132명이 대피했고, 주변 진입로가 통제됐다. 뉴시스
26일 서울 은평구 빌라 신축 공사장 인근 주택 8채에 건물 균열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금이 간 채로 한 쪽으로 기울어진 가정집이 위태롭게 서 있다. 이 사고로 인근 주민 132명이 대피했고, 주변 진입로가 통제됐다. 뉴시스

26일 서울 은평구의 공사장 주변 다세대 주택 8동에 균열이 발생한 사고와 관련 피해주택 2동은 당장 철거가 필요한 안전 E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와 은평구청은 은평구 녹번동 다세대 주택 8동에 대한 긴급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2동이 안전 최하위 등급인 E등급을 받았고, 나머지 6동은 D등급으로 나타나 8동 모두 재난위험시설로 지정했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건물들은 1971~83년 지어진 낡은 건물로, ‘E등급’을 받은 2동은 균열이 심하고 기울어져 당장 철거가 필요한 상태다. D등급의 경우 정밀진단을 통해 구조를 보강한 뒤 건물을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은평구청에 따르면 당시 사고 현장에서는 지하 1층ㆍ지상 5층의 도시형 생활주택 2개 동을 세우는 공사가 진행중이었으며, 터파기 공사 과정에서 지반이 침하돼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은평구청 관계자는 “외부 전문가를 초빙해 벌인 안전점검 결과 시공사가 누수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채 토압을 잘못 예측하고 공사를 벌인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면서 “시공사가 지지대를 부족하게 설치했고, 이 때문에 지지대가 기울어 언덕 위 집들도 아래쪽으로 기울면서 균열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은평구는 이날 오후부터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가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방침이다.

한편 전날 오전 해당 공사현장 주변에서는 건물 8동에 금이 가고 가스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과 은평구청 등이 건물 안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가스관을 차단한 뒤 주민들을 은평구청 강당에 대피시켰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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