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좌익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연간 500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마약 밀매 고리를 형성하고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전 콜롬비아 대통령(1998∼2002년 집권)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폭로했다고 멕시코 일간 엘 우니베르살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ARC는 구스만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뿐 아니라 멕시코 할리스코 주를 근거지로 삼는 마약 카르텔 ‘누에바 헤네라시온’과도 거래했다고 파스트라나는 밝혔다.
또 FARC는 베네수엘라의 대표적인 마약조직인 ‘순스’와도 거래를 했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 정부가 마약류인 코카인 밀매 억제를 위해 코카밭에 공중 살포해오던 제초제가 발암성 물질로 분류되자 지난 5월 살포를 중단함으로써 코카 재배가 늘어나 연간 450t 분량에 달할 것으로 파스트라나는 추정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내년 3월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상을 벌이는 FARC는 국제 마약조직과의 거래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범죄 양산을 막아야 한다고 파스트라나는 주장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 협상단측은 최근 내전 범죄자 처벌과 관련해 형량 등 기준을 정하고 특별재판소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마무리 작업에 진척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7월 멕시코 연방교도소를 탈옥한 구스만 추적은 별다른 성과없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 해군 특수부대는 지난 10월 구스만의 근거지로 추정되는 시날로아 주 인근 야산의 은신처를 급습했으나 놓쳤다고 일부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최근 멕시코 군·경은 구스만의 고향 일대에 병력을 대거 파견해 검문과 검색을 강화하는 등 작전을 벌이고 있으나 검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박소영기자sosyo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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