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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에 화웨이까지… ‘대륙의 실력’에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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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에 화웨이까지… ‘대륙의 실력’에 업계 긴장

입력
2015.1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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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디지털 기기의 국내 시장 잠식 속도가 심상찮다. 보조 배터리와 디지털 체중계 등을 너무 잘 만들어서 ‘대륙의 실수’라는 우스개 소리가 돌았던 샤오미는 이제 ‘대륙의 실력’으로 불린다. 여기에 화웨이가 최근 내놓은 스마트폰들이 빠르게 팔려나가면서 국내 시장에서 중국 제품의 위치가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에서 지난 16일 단독 출시한 화웨이의 초저가 스마트폰 ‘Y6’가 23일까지 1주일 동안 약 5,000대 판매됐다. 판매점이 많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출시 초기 하루 2,000대씩 팔린 SK텔레콤의 중저가 스마트폰 ‘루나’와 비슷한 호응이다.

Y6는 출고가가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싼 15만4,000원이다. 여기에 월 3만원대 요금제를 선택해도 보조금과 판매장려금을 받을 수 있어 사실상 공짜 구입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 때문에 구입한 사람들이 성능도 다른 중저가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어서 좋아한다”며 “와이파이 대역에서 070 번호의 인터넷 전화로도 이용이 가능하고 데이터 소모 없이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는 기능 등 Y6만의 독특한 기능이 들어 있어 차별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Y6의 높은 인기가 단지 낮은 가격 때문은 아니라고 본다. 저렴한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보조배터리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중국 전자기기 업체 샤오미가 올 한 해 스마트밴드, 스마트TV, 1인용 전동스쿠터 등을 통해 국내 시장을 야금야금 잠식하면서 중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화웨이 스마트폰은 저가형인 Y6뿐 아니라 지난 4일 출시한 59만원대 구글폰 ‘넥서스6P’도 국내에서 좋은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최근 온라인 쇼핑몰 T월드 다이렉트에서 공개한 12월 스마트폰 판매 실적을 보면 중저가 제품 가운데 넥서스6P가 1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국내 디지털 기기업체들은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국내에서 처음 출시한 스마트폰 X3의 판매량이 저조했는데 불과 1년 만에 상황이 완전 바뀌었다”며 “중국 제품의 인기가 가전, 스마트폰 등 전 제품으로 확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가격 대비 성능과 디자인이 뛰어난 샤오미 보조배터리 '미 파워뱅크'
가격 대비 성능과 디자인이 뛰어난 샤오미 보조배터리 '미 파워뱅크'
스마트폰에 연동하면 전화·문자 알림 등이 가능한 샤오미 팔찌 '미밴드'
스마트폰에 연동하면 전화·문자 알림 등이 가능한 샤오미 팔찌 '미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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