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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단상] 이장욱 ‘겨울의 원근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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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단상] 이장욱 ‘겨울의 원근법’

입력
2015.12.25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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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누구일까?

가까워서 안 보여

먼 눈송이와 가까운 눈송이가 하나의 폭설을 이룰 때

완전한 이야기가 태어나네

바위를 부수는 계란과 같이

사자를 뒤쫓는 사슴과 같이

- 이장욱 ‘겨울의 원근법’ 일부

반대말에 기뻤다면 당신은 약간 위험해요. 물에 잠긴 빙산 아래 쪽에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아지면 세상은 완전해지고 정치인들은 실직할 거예요. 전경들이 집 문을 두드리면 사슴 같은 얼굴로 문을 열어줘요. 우리끼리 암호는 ‘빙산의 일각’이에요. 오늘 저녁에 거기서 만나요.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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