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 김주성(36)이 전인미답의 ‘1,000블록슛’ 초읽기에 들어갔다. 김주성은 25일 현재까지 개인 통산 블록슛(상대의 슛을 쳐내는 것) 998개를 기록 중이다. 26일 원주에서 열리는 창원 LG와의 홈경기에서 2개의 블록슛을 추가하게 되면 한국농구 제1호 1,000블록슛의 주인공이 된다. 2002~03시즌 프로에 데뷔한 김주성은 14시즌 631경기에서 평균 1.59개의 블록슛을 기록하며 통산 블록슛 1위를 달리고 있다. 총 리바운드 부문에서는 4,061개로 2위, 통산 득점은 9,432점으로 3위에 올라있다.
블록은 득점이나 리바운드 보다 관심을 덜 받는 편이지만 팀 공헌도 면에서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상대팀의 골밑 득점을 어렵게 함으로써 분위기 싸움에도 한 몫을 한다. 김주성의 블록슛이 더 높이 평가 받고 있는 이유다. 그의 1,000블록슛은 앞으로도 쉽게 깨지기 어려운 기록이다.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는 서장훈(463개)은 이미 은퇴를 했다. 서장훈은 현역 시절 국보 센터로 불리며 통산 1만3,231점(1위), 5,235리바운드(1위) 등 각종 기록을 새롭게 썼지만, 블록슛 부문에서는 김주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블록슛 부문에서 압도적인 김주성의 존재감을 엿볼 수 있다.
현역 선수 중에는 안양 KGC인삼공사 찰스 로드가 통산 415블록슛을 기록 중이고, 국내 선수 중에는 전주 KCC 하승진이 314블록슛으로 김주성의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김주성의 기록에는 한참 부족하다.
블록슛은 김주성이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기록이기도 하다. 14번의 정규 시즌 중 100개가 넘는 블록슛을 기록한 시즌은 총 4차례다. 프로 2년차였던 2003~04시즌에는 총 131개(경기당 2.43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2004년에는 블록슛이 포함된 트리블 더블(21점 15리바운드 11블록슛)을 토종 최초이자 2002년 마르커스 힉스(대구 오리온스)에 이어 두 번째로 달성하기도 했다. “기록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는 김주성도 “1000블록슛은 처음 나오는 기록이라 의식이 된다”며 긴장된 마음을 드러내고 있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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