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정확한 숫자 파악 못해…핵 보유전제 최악상황 대비"
북한이 플루토늄 6㎏ 이하로 핵무기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북한이 실제 핵무기를 몇 개나 제조해 보유하고 있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방부는 25일 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는 플루토늄 40여㎏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핵무기 1개를 제조하려면 플루토늄 6㎏이 필요하기 때문에 핵무기 6~7개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이다.
국방부는 '2006년 국방백서'에는 북한이 핵무기 1~2개를 제조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이후 2년 주기로 발행되는 국방백서에서는 더이상 핵무기 수를 표기하지 않고 있다.
북한이 그간 핵 활동을 통해 무기급 플루토늄을 꾸준히 확보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2개의 핵무기 보유' 추정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군과 정보 당국이 이번에 북한이 6㎏ 이하로도 핵무기 1개를 제조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한 것은 북한이 다수의 핵무기를 제조했을 것이란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플루토늄 6㎏ 이하로 핵무기 1개를 제조할 수 있다면 플루토늄 40여㎏이면 8개 이상을 제조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군과 정보 당국은 북한이 꼭꼭 숨겨놓은 핵무기를 정확히 몇 개인지는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하면서도 그간 진행해온 핵 활동으로 미뤄 다수 핵무기를 제조해 보유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런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8월부터 영변 2원자로(5MWe 흑연감속로)를 재가동해 플루토늄을 생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13년 초반부터는 영변 실험용경수로(30MWe) 건설 공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 연구기관들의 분석은 구체적이다.
미국 정책연구기관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는 지난 10월 7일(현지시간) 발표한 '북한의 플루토늄과 무기급 우라늄 재고' 보고서를 통해 북한이 핵무기 15~22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의 핵물질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북한이 실제 보유한 핵무기는 최소 10개에서 최대 16개 사이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헤리티지재단도 같은 달 28일(현지시간) 발간한 '2016 남북 군사력 보고서'에서 북한이 꾸준히 핵물질을 확보해 8개의 핵무기를 제조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최근 들어 다종화되고 소형화된 핵탄두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주장을 계속 펼치고 있다. 여러 종류의 핵탄두와 소형화된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북한이 핵무기를 미사일에 탑재할 정도로 소형화를 이뤘다는 첩보는 없지만 2006년, 2009년, 2013년 등 세차례 핵실험을 거치면서 "소형화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최초 핵실험 후 각각 7년 만에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으며 러시아는 6년, 프랑스와 중국은 각 2년 만에 소형화를 이뤄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은 핵을 정권 생존으로 인식하고 있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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