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정보 입력 고객 2,000명 돌파
국내 은행 최초로 신한은행이 이달 초 선보인 무인 셀프뱅킹창구 ‘디지털 키오스크’가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하고 있다. 고객들이 본인의 바이오 정보를 등록해야 한다는 점에 부담을 느껴 외면할 수도 있을 거란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면서 은행측은 잔뜩 고무된 모습이다.
24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달 2일 수도권 17개 영업점에서 ‘디지털 키오스크’를 시범 운영하기 시작한 이후 3주 만에 손바닥 정맥 인식 등 바이오 정보를 등록한 고객이 2,100명을 넘어섰다. 하루에 100명 꼴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후기를 올리는 고객들 덕에 입소문을 타면서 500매 한정으로 시작한 일회용 비밀번호생성기(OTP) 발급 수수료 면제 이벤트는 단 5일 만에 종료되기도 했다.
디지털 키오스크의 인기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편리함 때문이라는 게 은행측 분석이다. 일반 현금자동화기기(ATM)처럼 생겼지만 해외송금, 예ㆍ적금 및 펀드 계좌 개설, 계좌 비밀번호 변경 등 107가지 은행 업무를 처리해 기능이 훨씬 다양하다. 게다가 손바닥 정맥 정보를 한 번만 입력하면 그 이후엔 지갑을 굳이 들고 다니지 않아도 손바닥만 갖다 대면 대부분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은행 영업시간 이후나 주말에 이용 가능한 것은 물론이다.
은행측은 비대면 실명확인이 보편화되면 인기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지 영업점이 부족한 해외 진출 국가에서 매우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은행 관계자는 “시범 운영을 끝내고 본격적으로 디지털 키오스크를 운영하게 되면 훨씬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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