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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영진 전횡에 무기력, 부끄럽고 반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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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경영진 전횡에 무기력, 부끄럽고 반성한다"

입력
2015.12.2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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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문화진흥회 야당 추천 이사 3인. 왼쪽부터 유기철, 이완기, 최강욱 이사.
방송문화진흥회 야당 추천 이사 3인. 왼쪽부터 유기철, 이완기, 최강욱 이사.

노조 집행부에 대한 사측의 업무복귀 명령 등으로 MBC 노사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가운데 MBC를 관리 감독하는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의 이사들이 이에 대한 우려의 입장을 발표했다.

방문진의 야당 추천 이사 3인(유기철, 이완기, 최강욱)은 24일 오후 ‘방문진 미완의 보고서’란 제목의 발표문을 내고 “MBC 경영진의 전횡에 대해 알면서도 6명의 여당 추천 다수 이사들에 가로막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MBC 경영진은 최근 근로시간 면제(타임오프) 기간 만료를 내세워 노조 전임자들에 대한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고 경영행태를 비판하는 구성원에게는 보복인사로 응답, 소송이 늘고 패소가 잦아지자 아예 직종까지 폐지해버렸다”고 지적했다. 또 “3년째 신입사원 채용을 중단한 경영진은 그 자리를 모두 경력직으로 채웠다”며 “그 결과 조직의 연속성이 단절되고 직원들 간 갈등의 씨앗이 됐다”고 꼬집었다.

지난 10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국정감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라고 지칭해 물의를 빚은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에 대해서도 쓴 소리가 이어졌다. 야당 추천 이사 3인은 당시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했으나 다수 이사들의 반대로 이사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들은 “공영방송을 이끄는 책임자로서 부적격성을 지적하는 우리의 주장에 6명의 이사들은 ‘개인 발언’을 사상 검증하냐며 엄호했고 결국 6명 만장일치로 불신임안은 없던 일이 됐다”며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사 3인은 끝으로 “공정성ㆍ공익성ㆍ신뢰성ㆍ다양성 등 공영방송이 갖춰야 할 가치들은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MBC의 최우선 과제는 공정성과 시청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노사관계의 복원과 사내 화합을 통해 과거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던 MBC의 위상을 되찾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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