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김현찬 4단
흑 유창혁 9단
<장면 11> 유창혁이 1로 우변 패를 따내서 드디어 본격적인 패싸움이 시작됐다. 이후 2부터 36까지 두 선수가 치열하게 패감 공방을 계속했지만, 아쉽게도 흑의 패감이 거의 소진됐다. (4 10 16 24 30 36 … △, 7 13 19 27 33 … 1)
할 수 없이 유창혁이 <참고도> 1로 중앙 백 두 점을 잡자는 패감을 썼지만, 김현찬이 이를 받지 않고 2로 1선을 젖힌 게 기민했다. 당장 우변이 급해서 흑이 중앙 백돌을 잡을 시간적 여유가 없다. 그래서 유창혁이 일단 3으로 패를 따냈지만 이때 김현찬이 순순히 잇지 않고 다시 4로 되단수 친 게 최강의 반발이다. 물론 패싸움은 무조건 이길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이후 5부터 다시 패싸움이 시작됐지만 김현찬이 중앙에서 패감을 쓰고 8(△)로 패를 되따내자 흑은 이번에도 역시 마땅한 패감이 없다. 결국 유창혁이 더 버티지 못하고 9, 11로 물러섰고 그 틈에 김현찬이 다시 중앙으로 손을 돌려 12까지 이어버렸다. 이래서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275수 끝, 백 4집반 승. 김현찬이 입단 4년 만에 처음으로 명인전 본선에 올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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