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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지카바이러스’ 확산 초비상… 소두증 신생아 사망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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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지카바이러스’ 확산 초비상… 소두증 신생아 사망 급증

입력
2015.12.24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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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모기를 매개체로 한 지카(Zika)바이러스가 북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하면서 보건당국이 초긴장하고 있다. 특히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돼 두뇌가 정상적으로 성장하지 못한 소두증 신생아 출생이 급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브라질 보건당국이 가임기 여성들에게 임신 자제 경고령을 내렸다고 CNN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건당국은 올해에만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20개 주에서 2,400명이 발생, 지난해 147명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지카바이러스로 인해 소두증으로 사망한 아기가 29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보건당국은 소두증을 갖고 태어난 신생아가 740여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보건당국은 전국 각지에서 50만~150만명이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카바이러스는 이른바 ‘이집트 숲 모기’(Aedes Aegypti)가 옮기는데 감염되면 고열과 근육통, 붉은 반점 등이 피부에 나타난다. 특히 임신 초기의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

현재 브라질 6개 주가 지카바이러스 비상사태를 선언했으며, 최악의 피해지역인 페르남부코주에서만 900명 이상의 환자가 보고됐다. 지카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주로 북동부 지역에서 보고됐으나, 최근 들어서는 인구밀집지역인 상파울루와 리우데자네이루 등 남동부 지역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사실상 브라질 전역이 공포에 휩싸여있는 상태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범아메리카보건기구(PAHO)는 브라질과 라틴아메리카 각국에 지카바이러스 경계령을 내렸다.

페르남부코주 오스왈도 크루스병원의 소아감염 전문의 앙헬라 로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소두증을 가지고 태어난 신생아는 평생에 걸쳐 특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정서적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 “페르남부코 주에서는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아기가 한 세대에 이를 정도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보건당국의 임신 자제 권고에 대해서 “매우 개인적인 결정이기는 하지만 지금처럼 불확실한 시기에는 임신 계획을 미루라는 것이 우리(의료계)의 권고”라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소두증 신생아 출생 건수가 급증한 것은 지난 11월부터이다. 의료계에서는 지카바이러스 확산과 소두증 신생아 급증이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소두증 신생아 출산 산보의 대다수가 임신 초기에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미열, 두통, 발진 등을 겪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월 28일 브라질 보건부가 소두증 신생아의 시신을 검시한 결과 체내에서 지카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발표하면서 이 둘의 상관관계는 공식 확신됐다. 보건부는 웹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세계 과학연구분야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지카 바이러스의 존재가 처음 학계에 보고된 것은 1940년대이다. 처음에는 우간다 등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이후 남태평양, 아시아를 거쳐 최근 라틴아메리카로 확산됐다. 브라질에서는 올해 초부터 감염 환자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의료계에서는 2014년 월드컵 기간동안 브라질을 방문한 아시아 또는 남태평양 관광객들을 통해 브라질에 지카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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