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가전 전시회 ‘CES’가 사람이 운전하지 않아도 알아서 달리는 자율주행차의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이 다음달 6~9일(현지시간) 열리는 ‘CES’에서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 전시회를 2주 정도 앞둔 상황이라 아직 업체별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양산에 한걸음 다가선 첨단기술들을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차는 현대자동차그룹을 대표해 해외에서 처음으로 자율주행기술을 공개한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2009년 이후 매년 번갈아 CES에 참가하고 있다. 기아차는 특히 CES 참가 이래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어 자율주행과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한 커넥티드카 관련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그간 제품만 전시했던 것과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기아차는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스포티지와 쏘울 전기차를 전시하고 가상현실 체험 장치로 관람객들에게 미래 자율주행의 모습을 제시할 방침이다. 또 스마트폰과 차량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결해 통화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 이통사별 내비게이션 등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유보(UVO)3 시스템’도 공개한다.
아우디는 시속 80㎞까지 자율주행이 가능한 ‘A8’ 차량을 전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루퍼트 슈타들러 아우디 회장은 지난 5월 외신 인터뷰를 통해 “A8 자율주행 차량을 2017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1월 CES에서 선보인 자율주행 콘셉트카 ‘F015 럭셔리 인 모션’에서 한 단계 진화한 자율주행기술을 공개할 계획이다.
IT와 자동차 업체의 협업도 눈길을 끈다. 구글과 포드는 CES에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한 합작사 설립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국내 자동차업체 관계자는 “구글이 포드와 협업을 통해 자동차 개발비용을 절약하고 포드도 구글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공유할 수 있어 양 사간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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