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한ㆍ일 시가총액 100대 기업 가운데 급여(평균연봉)가 가장 높은 기업에 올랐다. 카카오의 급여는 1억7,400만원으로, 일본의 급여 1위 기업인 키엔스보다 2,200만원이 많았다. 근속연수가 가장 긴 기업은 23.5년의 혼다였다. 한국 1위 기업인 기아차ㆍ한국전력보다 4.8년 길었다.
● 한국, 일본보다 근속연수 짧고 급여 수준 높아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한국과 일본의 시가총액 1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업종별 직원들의 근속연수 및 급여를 비교 조사했더니 양국 통틀어 급여가 가장 많은 기업은 카카오였다. 급여가 1억7,400만원으로 일본 1위인 키엔스(1억5,200만원)보다 2,200만원이나 많았다. 이는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을 연봉으로 산정했기 때문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가 다음과 합병이전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해 직원들에게 스톡옵션을 부여했는데, 이를 받은 직원들이 다음과 합병 이후 권리를 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카카오직원들의 실제 연봉은 IT업계 평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한국 기업 가운데 카카오를 제외하고 신한지주(1억700만원), 삼성전자, SK텔레콤, KB금융(이상 1억200만원) 등 4곳의 급여가 1억원을 넘었다. 일본은 증권사인 노무라홀딩스(1억4,500만원), 이토추상사(1억2,800만원), 미쓰비시상사(1억2,700만원), 미쓰이상사(1억2,500만원)를 포함해 18곳의 급여가 1억원대였다. 일본 기업의 급여는 결산기일인 3월 말 기준 환율(920.26원)을 적용했다.
근속연수가 가장 긴 기업은 23.5년을 기록한 일본의 자동차업체 혼다가 차지했다. 다음으로 파나소닉(23.3년), MS&AD보험(22.6년), 덴소(22.1년), 재팬타바코(21.8년) 등 5개사의 근속연수가 20년이 넘었다. 한국 기업 중에서는 기아차와 한국전력이 18.7년으로 1위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KT(18.5년), 포스코(18.1년), 현대중공업(17.6년)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 기업의 근속연수 대비 급여 수준이 일본보다 훨씬 높은 경향을 보였다. 2014년 기준 한국 기업의 근속연수는 9.2년으로 일본의 15.8년보다 6.6년 짧았다. 급여는 한국 기업 6,680만원, 일본이 8,170만원으로 1,490만원 차이가 났다. 그러나 이를 단순 산술비교(급여/근속연수)하면 근속연수는 한국이 일본의 58.4% 수준인데 급여는 82.2%에 달했다.
● 자동차ㆍ철강 등 원가 경쟁력 우려 목소리
이러한 현상은 특히 일본과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는 자동차, IT 전기전자 등의 업종과 실적부진으로 한창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철강 등의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원가 경쟁력이 도마에 오를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자동차(부품포함) 업종의 경우 한국 기업이 근속연수 대비 급여 수준이 일본보다 무려 66.4%나 높았다. 한국 기업의 급여는 8,330만원으로 일본의 6,830만원보다 1,500만원이나 많은 반면 근속연수는 한국 12.8년, 일본 17.4년이었다. 철강과 에너지 업종의 급여도 각각 7,770만원, 7,250만원으로 일본보다 1,330만원, 1,320만원 많았지만 근속연수는 일본보다 각각 3.5년, 3.7년 짧았다. IT 전기전자의 경우 한국 기업 급여가 6,780만원으로 일본보다 약 1,000만원 적았지만 근속연수는 한국 9.1년, 일본 16년으로 근속연수 대비 급여 수준은 한국이 54% 높았다.
이 외에 제약, 식음료, 유통, 보험, 통신, 운송, 석유화학, 서비스 등 8개 업종의 급여가 일본보다 적었지만 근속 연수 대비 급여 수준은 높은 편이었다.
반대로 은행, 증권, 건설 3개 업종은 근속연수를 고려해도 급여 수준이 일본보다 낮았다. 특히 증권업종에서는 근속연수가 9년 정도로 비슷했지만 급여 수준이 일본 1억2,650만원, 한국은 8,170만원으로 격차가 4,480만원이나 벌어졌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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