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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비활동기간 자율훈련 백태…해외 캠프부터 수영까지

입력
2015.12.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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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 중인 LG 이병규. LG 제공
잠실구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 중인 LG 이병규. LG 제공

12월1일부터 이듬해 1월15일까지는 야구 규약에 명시된 프로야구 비활동기간이다. 하지만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사실상 단체 훈련이 성행해 유명무실했던 조약이었다. 이에 프로야구선수협회는 지난해 12월 열린 총회에서 벌금 등 강력 제재를 천명했고, 2년째인 올해는 완전히 사라진 분위기다.

그렇다고 마음 편히 쉬는 선수는 없다. 이 기간에 몸을 제대로 만들어 놓지 않으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때문에 선수들은 자발적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개인 훈련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미국령 괌에 머물고 있는 봉중근(36ㆍLG)은 근 9년째 해외에서 연말을 보내고 있다. 봉중근도 2007년엔 재활캠프의 명목으로 사이판에 처음 발을 들여 놓았다가 지난해부터 구단 주도의 재활 훈련이 금지되자 이번엔 순수 개인 캠프를 꾸린 것이다. 봉중근은 절친 우규민(30ㆍLG)과 의기투합했다. 과거에는 구단에서 트레이너를 동행시켜 훈련을 돕기도 했지만 이것도 적발되면 벌금을 내야 하는 금지사항이 됐다. 괌이나 사이판, 일본 돗토리현 등이 각광 받고 있다. 윤석민(29)과 심동섭(24), 유창식(23ㆍ이상 KIA)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다음달 5일까지 몸을 만든다.

유니폼을 잠시 벗고 ‘종목 전향’을 하는 이들도 있다. 이병규(41ㆍLG)와 이진영(36ㆍkt)은 수영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유산소 운동 기능과 심폐지구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는 설명. 이밖에 등산과 필라테스 등 다양한 스포츠로 심신을 단련한다. 선수들이 최고의 겨울 훈련으로 추천하는 종목은 배드민턴이다. 2011년부터 류중일 삼성 감독의 조언을 받고 시작한 박한이(36ㆍ삼성)가 대표적이다. 야구 선수들에게 필수인 동체 시력과 순발력 향상에 제격인 스포츠다. 배드민턴은 스프링캠프에서도 이색 훈련법으로 도입될 만큼 인기가 높다.

가장 고전적인 자율훈련은 돈 들이지 않고 소속 팀 야구장을 찾아 웨이트트레이닝에 집중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마땅한 훈련 장소가 없고 경제적 여유가 부족한 어린 선수들의 단골 메뉴였지만 요즘은 베테랑 선수들도 홈 구장을 집처럼 편하게 여긴다. 박용택(36ㆍLG)은 “어떤 종목이든, 방법이든 겨울일수록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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