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한성백제의 왕궁이 있던 풍납토성을 복원하기 위해 5년간 5,137억원을 집중 투입한다. 시는 2020년까지 토지보상을 마치고 풍납토성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예산 2,855억원과 지방채 2,282억원 등 총 5,137억원을 투입해 풍납토성 발굴 예정 핵심지역 등 5만1,000㎡에 대해 우선 보상해 복원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보상이 진행될 곳은 왕궁 터로 추정되는 지역 중 핵심지역, 2권역과 3권역 가운데 기존에 보상을 신청한 지역 등이다. 내년도 토지보상비는 올해 500억원보다 71억원이 증액된 총 571억원으로 확정했다. 시의 지방채 투입분은 향후 문화재청으로부터 국비 분담금을 받는 식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시는 풍납토성 내 유적에 대한 기획발굴을 내년부터 실시해 풍납토성의 역사를 규명할 방침이다. 유적추정지가 발견되면 매입하고 발굴하는 기존의 방식이 아닌, 핵심유적 추정지를 기획 발굴하는 방식이다.
이와 관련해 시는 내년 문화본부 내에 풍납토성을 전담할 ‘한성백제팀’을 신설하고, 한양도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는 2017년에 ‘한성백제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계획은 풍납동 주민의 재산권을 보장하면서 자랑스러운 한성백제의 왕성인 풍납토성 보존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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