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온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인 지휘자 서희태와 소프라노 고진영 부부가 23일 서울 강동구 주몽재활원에서 300여명의 장애인ㆍ교사ㆍ자원봉사자를 위한 ‘사랑의 바이러스 콘서트’를 열었다.
이들이 크리스마스 자선 음악회를 연 건 올해로 12번째. 주몽재활원에서 생활하는 70여명의 장애인과 이웃 장애인학교 주몽학교에서 공부하는 200여명의 장애인, 교사와 자원봉사자 등 총 300여명이 이 콘서트를 찾았다. 놀라온 오케스트라의 금관 5중주가 이번 공연에 함께했다.
1990년대 초 오스트리아 빈에서 함께 유학하던 부부는 2000년대 초 귀국해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 소아암 어린이 돕기 음악회를 시작한 뒤 매년 중증장애인시설인 주몽재활원에서 크리스마스 음악회를 열어왔다. 2012년부터 3년간 연탄 나눔 자선 콘서트를 열어 1억원의 연탄 후원금을 기부했다. 내년 1월 21일에는 가수 인순이가 운영하는 다문화가정 자녀를 위한 기숙형 대안학교인 해밀학교 후원 자선 음악회를 서울 KBS홀에서 연다.
이번 공연과 함께 임대기 제일기획 대표이사가 주몽재활원에 김치냉장고를 기부했고 윤영학 로가닉 대표이사는 김장김치 1,000포기를 쾌척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여자배구팀 감독과 유식용 일도산업 대표, 설도원 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 등도 후원금과 물품 지원을 통해 따뜻한 마음을 전달했다. 서희태 지휘자는 “아내의 제안으로 시작한 주몽재활원 음악회가 12년을 맞았는데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더욱 풍성해졌다”며 “이웃을 위해 사랑을 나누는 크리스마스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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