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가 최근 논란에 휩싸였던 이벤트대회 선수 회비 공제를 내년부터는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KLPGA는 21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통해 상금의 일정 비율을 공제하는 특별 회비 규정을 개정했으며 2016년부터 이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최근 KLPGA는 투어 공식 대회가 아닌 이벤트 대회에서도 선수들에게 상금을 회비 명목으로 걷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KLPGA는 지난달 열렸던 국내파 선수들과 해외파 선수들의 친선대항전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에서도 상금 6.7%씩을 걷어갔다. 당시 출전했던 선수들은 공식 대회가 아닌데도 협회가 상금에서 일정 비율을 공제하는 것에 대해 불합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별회비는 1989년 KLPGA가 설립됐을 때부터 생겼던 규정으로 26년만에 손을 본 셈이다.
이번 결정으로 KLPGA는 내년부터 비공식 대회의 경우 특별회비를 공제하지 않는다. 모든 공식 대회의 요율 또한 6.7%에서 6%로 변경한다. KLPGA에 따르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경우 상금의 6%를 특별회비 형태로 공제하고 있으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는 5%를 제하고 있다. 또한 KLPGA는 비회원의 경우 별도로 논의를 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KLPGA는 현재까지 37개 비공식 대회를 통해 공제된 약 7억 원의 특별회비를 발전기금에서 별도 분리해 선수 이름으로 기부하는 등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KLPGA는 현재까지 누적된 발전기금으로 투어 프로 지원과 비투어 회원의 교육, 은퇴 후 진로 등을 고려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향후 정확한 규정에 근거해 투어와 비투어 회원의 균형적인 복지와 발전을 위해 이를 사용할 계획이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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