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최근 보험료 합리화를 이유로 고가차량 보험료도 올린 터라, 업계에 대한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더케이((The-K)손보는 25일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3.9%,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3.6% 인상한다고 밝혔다. 한화손해보험은 지난 1일 업무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3.9%, 영업용 자동차 보험료를 평균 6.6% 인상했다.
메리츠화재, 흥국화재, 롯데손해보험 등도 지난달 1일 각각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2.9%, 5.2%, 6.6% 올렸다. 특히 롯데손보는 업무용 자동차보험료를 6.6%나 높였다.
이들 중소형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 이유를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출한 보험금 비율)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업계 손해율은 2012년 75.2%에서 2013년 78.2%, 지난해 80.1%로 오름세다. 업계에서는 영업 수지를 맞출 수 있는 적정 손해율을 77%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이번 보험료 인상이 보험사들의 책임 떠넘기기라며 불만이 높다. 보험사가 보험사기, 고급차, 미수선수리비 등 실제 보험 업계의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는 대신 소비자에 부담을 지운다는 것이다.
앞서 보험사와 금융당국은 지난 10월 보험료 합리화를 이유로 고급차 보험료를 인상했다.
하지만 연이어 기다렸다는 듯 일반 자동차 보험료도 올리면서 우려했던 것처럼 보험료 합리화가 결국 보험료 인상이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한 듯 아직 대형 보험사들은 인상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은 작년 하반기이후 보험료를 조정한 적이 없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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