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강원 춘천시 죽림동 육림고개 막걸리 골목 전봇대마다 아기자기한 그림이 새겨졌다. 검정고무신을 신고 있는 아이의 모습, 막걸리가 담긴 노란 주전자와 파전 등 옛 추억이 구석구석 채워졌다. 힘들었지만 웃음을 잃지 않았던 부모님 세대의 진한 추억들이 가득하다. KT&G강원지역본부와 단체 소속 ‘상상 발룬티어’동아리 회원들과 시민들이 주말을 반납하고 지난 19일부터 이틀간 재능기부로 참여해 ‘복고시장’으로 변신을 마쳤다.
춘천시는 이곳 육림고개 일대를 옛 막걸리촌으로 재현했다. 시장과 극장, 롤러스케이트장을 찾으려 사람들이 북적거렸던 1980년대 모습을 다시 찾기 위해 복고풍 시장으로 테마를 잡은 것. 지난 6월 주막 1호점이 문을 열었고, 이달 중에는 한방카페가 문을 열 예정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상인회 결성에 이어 내년부터 골목상권 지원사업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춘선 남춘천역 인근에 위치한 풍물시장은 첨단 홍보기법을 도입했다.
풍물시장은 상설상가와 함께 5일장이 열리는 곳으로 전철을 타고 찾는 관광객이 많은 곳이다. 22일 시장 입구에 삼성SDS가 제작해 기부한 높이 6m, 사각기둥 형태의 디지털 홍보 전광판이 들어섰다. 서울 송파구 마천중앙시장에 설치된 것과 비슷한 형태다. 디지털 홍보판은 상점 위치를 비롯해 판매 상품, 할인행사, 주차장 정보를 글자와 이미지, 동영상을 통해 입체적으로 안내한다. 구석구석에 깨알 정보가 담겨있어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시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춘천시의 설명이다.
올 들어 춘천시는 BBQ그룹과 함께 춘천 서부시장에 치킨캠프 및 외식 프랜차이즈 매장을 조성한 데 이어, KT&G상상마당과 손잡과 중앙시장 ‘낭만FM스튜디오’ 등 차별화 된 전통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박은성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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