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청양군이 어언 반세기 동안 거듭된 인구 감소세에 확실한 마침표를 찍었다.
최근 3년 연속 인구가 불어나며 ‘떠나는 청양’이란 오명을 씻어내고 있다.
22일 청양군에 따르면 1960년대 11만명을 헤아리던 총인구가 갈수록 줄어 2009년에는 3만3,000명선까지 무너졌다. 3만 2,573명에 불과한 당시 인구가 공개되면서 3만명 밑으로 떨어지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비아냥까지 받아야 했다.
이쯤되자 청양군이 인구증가에 사활을 걸었다. 교육을 비롯해 경제와 복지 등을 아우르는 ‘2020 인구증가 프로젝트’를 내걸고 인구 3만5,000명 유지를 겨냥한 회심의 반격을 시작했다. 인구증가 지원 조례를 만들어 법적 뒷받침을 완비한 뒤 200억원 규모 청양사랑인재육성 장학금 조성, 신혼부부 등을 위한 임대주택 건립, 농공단지 전용 기숙사 마련, 출산장려금 대폭 인상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민선5기부터 청양군의 최대 역점시책으로 부상한 인구 늘리기 대작전은 일단 성공적이다.
2013년 들자 마침내 인구 감소세가 멈췄다. 50여년만에 처음으로 총인구가 64명 순증하는 대반전을 일궈냈다. 증가세는 이듬해도 이어졌고, 올해도 전년보다 285명이 늘어 이 날 현재 총 3만 3,043명에 이르는 등 3년 연속 증가라는 새 기록을 달성했다. 6년만에 3만 3,000명선을 회복한 것이다. 아기울음 소리가 들리지않는 지역으로 손꼽힌 청양에서 올해만 158명의 신생아를 출산하는 새 기록도 세웠다.
청양군은 다섯째 아이를 낳은 가정에 대한 지원금을 2,000만원까지 올리는 등 파격적인 정책을 바탕으로 출산 축하 분위기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또 귀농귀촌지원센터를 열고 외지인 이주를 적극 유도, 올해 881명을 ‘쳥양사람’으로 보듬는 등 귀농ㆍ귀촌인구 확충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이석화 군수는 “전국적으로 농촌 인구가 감소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3년 연속 증가세란 매우 이례적”이라며 “2030년까지 적어도 5만 인구가 사는 중견도시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정복기자 cj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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