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을 주제로 한 공연이 올 연말 유독 쏟아지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의 음악치료 콘서트, 김장훈의 교도소 공연, 로이킴의 '북두칠성' 콘서트 등이 그렇다. 크리스마스 이브에 맞춰 평택에서는 청년 공감 콘서트도 열린다. 공연 모두 '힐링'이 공통 분모다. '헬조선' 'N포세대' 등 올해 사회 전반에 퍼졌던 우울한 기운을 위로하겠다는 취지다.
김장훈은 21일 사상 최초로 교도소에서 콘서트를 열었다. 무대가 세위진 청주교도소는 108년 만에 처음으로 가수 콘서트를 허용했다. 김장훈을 비롯해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구성된 스포츠 합창단이 힘을 보탰다.
김장훈은 "생애 최고의 공연이었다"며 "단순히 공연을 즐기는 차원을 넘어서 교도소 전국투어를 통해 일종의 계몽이 일어나길 바란다. 수용자들이 사회로 돌아갔을 때 진정으로 뉘우치고 사회는 따뜻하게 맞아주는 포용의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고 교도소 공연의 취지를 설명했다.
YG는 지난해 설립한 비영리재단 무주YG재단과 이화여대 대학원 음악치료학과, 서울 서부지검 등과 함께 위기 청소년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었다. 음악 심리 치료 형태로 청소년들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무대를 마련했다. 성장 이야기를 음악으로 서로 나누자는 의미다.
무주YG재단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들에게 1,600만원 상당의 악기를 전달했고 향후 음악치료 분야를 위해 1억원의 사업비를 내놓았다.
로이킴은 올해 화두였던 상처받은 청년들을 껴안았다. 로이킴 역시 20대인 만큼 또래의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았다. 최근 발매된 정규 3집 앨범 '북두칠성' 자체가 방황하는 자아를 그렸던 작품이다.
로이킴은 공연 틈틈이 "어느 방향, 어떤 길로 가야할 지 모를 때 들어달라. 비록 답을 찾지 못하더라도 힘을 얻길 바란다" 등의 말로 관객과 서로 위로했다.
'한국의 보이즈 투 맨'으로 불리는 소울스타는 24일 평택에서 '청년들의 공감 콘서트'를 연다. 순수, 열정, 감성, 희망을 테마로 소울스타를 비롯해 이정봉, 그레이스신, 루 등이 관객과 자유롭게 대화하는 토크 콘서트 형태다. 공연은 무료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