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해가 저물었지만 프로야구는 몇 가지 숙제를 남기고 2015년을 마감하게 됐다. 사상 첫 10구단 체제로 한 시즌을 보낸 각 구단은 대부분 24일 종무식을 끝으로 짧은 겨울 방학에 돌입한다.
매년 그렇듯 연봉 협상 테이블은 내년 1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이미 대부분의 선수와 재계약을 마친 구단도 있지만 일부 구단들은 몇몇 간판 선수의 연봉 책정에 고심 중이다. 4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연간 16억원을 받게 된 김태균(한화)의 연봉 킹이 확정적인 가운데 비(非) FA 가운데는 김광현(SK)이 올 시즌 김현수(볼티모어ㆍ전 두산)의 7억5,000만원을 넘어설지 관심사다.
외국인선수 재계약을 마무리 짓지 못한 팀도 내년까지 옥석 고르기는 계속된다. 10개 구단은 외국인선수 41명 가운데 22일 현재 36명과 계약을 완료했다. NC 넥센 SK 롯데 KIA kt 등 6개 구단은 인선을 마쳤다. 여기에 삼성은 야마이코 나바로와 재계약 협상 중이고, 두산과 한화도 각각 더스틴 니퍼트, 미치 탈보트를 붙잡으려 하고 있다. LG와 두산, 한화는 대어급 외국인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이 종료될 때까지 기다리는 중이다.
두산 출신의 미계약 FA 3인방의 거취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김현수는 볼티모어 입단이 확정적이고, 오재원도 해를 넘기기 전에 두산과 계약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유일한 ‘미아’인 고영민과 두산의 협상 테이블만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고영민은 두산과 원소속구단 협상 기간 때 계약 기간에서 큰 이견을 보였고, 타 구단 이적을 타진했지만 불발됐다. 고영민은 결국 돌아갈 곳은 두산밖에 없다는 결론은 내렸지만 양측은 “서두르지 말자”는 공감대를 형성해 1월에 협상을 재개할 전망이다.
원정 도박 혐의로 선수 생활의 기로에 선 임창용(전 삼성)과 미국 진출 외에 대안이 없는 오승환(전 한신)의 진로도 결정되지 않았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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