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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식어 3개로 돌아본 전인지의 빛나는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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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식어 3개로 돌아본 전인지의 빛나는 2015

입력
2015.12.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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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가장 빛난 별은 전인지(21ㆍ하이트진로)였다. 전인지는 경기 내적으로나 외적으로 흠잡을 데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해를 결산했다. 전인지의 올해 활약상을 그에게 따르는 수식어 3가지로 정리해봤다.

◇KLPGA 1인자

전인지는 올해 대상(435포인트)과 다승왕(5승), 상금왕(9억1376만833원), 평균최저타수(70.56타)까지 4관왕에 올랐다. 지난 7일 열린 KLPGA 시상식에서는 이들 4개 부문상에 더해 한국골프기자단이 수여하는 베스트 플레이어 트로피까지 거머쥐었다. 올 시즌 KLPGA 1인자에 등극한 전인지는 21일 기자회견에서 "정말 잘 한 것 같다. 며칠 전 인터뷰에서 '사고를 친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많은 걸 달성한 한 해였다"고 2015년을 돌아봤다. 내년 LPGA 진출에 대해서는 "첫 시즌이니까 욕심을 내기보다는 즐겁게 생각하려 한다. 상금 톱 10위 내에만 들어도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해줄 것 같다"고 답했다. 아울러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나간다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준비해 나가고 싶다"고 내년 8월 열리는 리우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필드 위의 아이돌

전인지는 골프계 아이돌이다. 그는 김효주 등과 함께 골프 팬덤을 이끈 선수로 평가 받는다. 전인지의 공식 팬 카페 '플라잉덤보'의 회원수는 5,423명에 이른다. 전인지가 출전하는 대회의 현장에는 어김없이 노란 모자를 쓴 중년 남성들이 넘쳐난다. 지난 10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장에서 만난 서울지역 팬모임장은 전인지가 팬들과 라운딩도 한다며 그의 친근한 매력을 강조했다. 전인지는 미국 진출을 앞두고 19일 수원 이비스 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송년회에서 팬카페 회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송년회를 마치고 퇴장하던 전인지는 '플라잉덤보' 회원들이 도열해 "미국서도 잘해달라"는 격려와 함께 작별 인사를 건네자 눈물을 훔쳤다. 그는 "팬들의 함성이 그리울 것 같다"면서 "응원하는 함성을 녹음한 후 파일에 담아 보내달라"고 팬클럽 운영진에 부탁했다.

◇기부 천사

골프계의 기부 천사, 전인지의 또 다른 이름이다. 아름다운 재단은 전인지와 '플라잉덤보' 회원들이 지난 19일 기부금 4,000만 원을 전달했다고 21일 밝혔다. 전인지는 지난 5월 일본 투어 살롱 파스컵에서 우승한 뒤에도 3,000만 원을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들을 위해 기부했다. 7월 LPGA 투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는 대회가 열린 미국 뉴욕주 랭카스터 지역 자선단체에 1만 달러를 쾌척했다. 당초 지역 자선단체는 대회 깃발에 사인을 해 보내주면 경매를 해 암투병 환자를 위한 자선기금에 보태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전인지는 깃발만 보내지 않고 암투병 환자를 위로하는 편지와 함께 1만 달러짜리 수표도 함께 넣었다. 상금왕 전인지는 자신의 수익 가운데 일부를 좋은 일에 쓰고 있다. '스타'라는 이름을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팬들도 자발적으로 기부에 동참하게끔 만들었다. 해피 바이러스를 널리 전파하고 있는 전인지의 행보가 훈훈함을 자아낸다.

사진=전인지(KLPGA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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