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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환승역, 환승시간 최대 20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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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환승역, 환승시간 최대 20배 차이

입력
2015.12.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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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등 환승 편의시설 확충만이 해결책

홍대입구역 한국일보 자료사진
홍대입구역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지하철 환승역 가운데 환승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역은 2호선 홍대입구역이고, 가장 짧게 걸리는 역은 8호선 복정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대입구역과 복정역의 환승시간은 일반 성인 걸음 기준으로 무려 20배 이상 차이가 났다.

21일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소속 최판술(새정치민주연합, 중구1)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홍대입구역 2호선과 공항철도간 환승거리는 355m로 서울지하철1~8호선 전체 환승역 100개 중 가장 길다. 이는 일반 성인 걸음으로 4분 56초, 어린이와 노약자는 5분 55초가 걸리는 거리다.

서울지하철역 최장ㆍ최단 환승시간 비교

최장 환승역

최단 환승역

7호선과 9호선간 환승거리가 314m인 고속터미널역은 홍대입구역 다음으로 환승시간이 오래 걸렸다. 고속터미널역 환승시간은 성인 기준 4분 22초, 어린이ㆍ노약자는 5분 14초였다.

또 종로3가역의 1호선과 5호선간 환승거리는 312m로, 환승시간은 성인 기준 4분 20초, 어린이 노약자는 5분 12초가 걸렸다. 그러나 같은 종로3가역이라도 1호선과 3호선간 환승거리는 118m에 불과해 환승시간은 성인 기준 1분 39초를 기록했다.

반면 최단 환승시간역은 복정역으로 파악됐다. 복정역 8호선과 분당선간 환승거리는 16m에 불과해 성인은 14초, 어린이ㆍ노약자도 16초면 갈아탈 수 있다. 또 3호선과 4호선간 환승길이가 17m인 충무로역의 환승시간도 성인 15초, 어린이ㆍ노약자는 17초로 조사됐다.

최 의원실은 “환승시간은 보폭 기준 초당 1.2m, 어린이와 노인ㆍ임산부ㆍ장애인 등 노약자는 초당 1m로 추정해 산출됐다”며 “환승시간은 양방향이 같다”고 말했다.

서울 지하철의 긴 환승거리와 시간 차는 노선별 건설 시기가 달랐기 때문이다. 기존 노선에 이어 붙이기 식으로 신설 노선이 연결되면서 구조적으로 수직적 환승보다는 수평적 환승이 많아졌고, 환승통로도 점점 길어졌다는 것이다. 보다 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갖고 서울 지하철을 건설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문제는 이런 구조적 한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법이 없다는 데 있다.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1~4호선)와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 관계자는 “환승통로에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등 승강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방법으로 환승시간은 줄이고 환승객 편의성을 확대하는 방법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예산 등을 이유로 환승 편의시설이 일부 역들에 편중돼 있어 이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지하철 1ㆍ4호선과 도시ㆍ공항철도 등이 지나는 서울역과 지하철2호선 을지로입구역 등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휠체어리프트를 모두 갖췄다. 하지만 종로5가·상왕십리역 등은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가 아예 없다.

서울시는 “예산과 이용객 수를 고려해 시급한 곳부터 편의시설을 먼저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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