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남성 간호사들의 중동 진출 문을 넓히겠습니다.”
국내 남성간호사로는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진출하는 박병우(26)씨는 21일 “1호 타이틀을 달아 어깨가 무겁지만 중동의 의료 인력시장을 개척하는데 앞장서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2012년 영남이공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박 간호사는 서울 백병원에서 올 6월까지 3년간 근무한 박 간호사는 “미국간호사로 가기 위한 중간 단계로 병원 시스템이 미국과 비슷한 사우디아라비아 행을 결심했다”며 “진로가 불투명한 남성간호사들은 중동 진출을 노려봐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간호사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의 KAMC병원 중환자실에서 2교대로 일하게 된다. 이 병원은 사우디 왕립보건국 산하로 1,229병상의 대규모다. 400만원의 월급과 병원내 기숙사 제공, 연 30일 휴가, 연 1회 한국 왕복항공권 제공 등의 조건으로 채용됐다. 사우디는 종교적 문제로 그 동안 남성간호사의 취업을 허락하지 않았으나 최근 한국 의료시스템을 갖추면서 중환자실에 한해 박 간호사의 취업을 허용했다. 현재 사우디에는 한국 여성 간호사가 20여명 있다.
대구=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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