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당시 주민자치기구인 집강소 중 유일하게 남아있던 ‘원평 집강소’가 21일복원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전북 김제시 원평면에 남아 있는 ‘원평 집강소’를 동학농민혁명과 고건축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1년 만에 복원해 이날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복원 준공식을 가졌다.
지난 1882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정면 4칸의 초가로 동학혁명 당시 백정 출신 동록개가 동학지도자인 김덕명 원평대접주에게 ‘신분차별 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며 헌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건물은 동학농민군 최고지도자인 전봉준 장군을 비롯한 여러 농민군 지도자들의 회의 장소로도 사용됐다.
일제강점기에는 면사무소가 들어섰던 이 건물은 이후 원불교 교당, 개인주택으로 사용되다 폐가로 방치됐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은 집강소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이 건물을 지난해 10월 구입해 복원공사에 착수했다.
집강소는 1894년 5월 동학농민군이 조선정부와 ‘전주화약(全州和約)’을 맺은 뒤 전라도 53개 군ㆍ현에 설치했던 주민자치기구다.
김대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사장은 “민관이 함께 폐정개혁을 추진한 집강소는 우리나라 자생 민주주의의 효시”라며 “복원된 원평 집강소가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수학기자 shc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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