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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엔터주 결산] ③ YG, 최고 성적에도 웃지 못하는 아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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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엔터주 결산] ③ YG, 최고 성적에도 웃지 못하는 아이러니

입력
2015.12.2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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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는 코스닥에 상장된 주요 연예기획사의 1년 주가지수를 통해 2015년을 돌아봅니다. 올 한해 기획사별로 어떤 일이 있었고 살림살이는 어떻게 꾸려갔는지 숫자를 통해 정리해봤습니다. 12월 마지막주까지 월~화 지면과 온라인, SNS을 통해 연재됩니다.>

YG엔터테인먼트의 2015년은 최고 성적표를 받고도 활짝 웃지 못하는 해로 남게 됐다.

YG는 올해 가요계 양대 산맥인 SM엔터테인먼트(3,000억원 매출 예상)와 마찬가지로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상반기 매출액 896억원에 3분기 477억원을 더해 누적 매출액 1,373억원. 4분기 수치를 빼놓아도 역대 최대치였던 지난해 총매출액 1,563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10~11월 빅뱅의 북미 투어와 일본 돔투어, 12월 싸이 매출까지 더하면 연간 매출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YG의 주가 역시 지난해 보다 안정적인 곡선을 이어갔다. 지난해 3만~5만원대 사이에서 낙폭이 컸던 주가는 올해 4만원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첫 장을 45,350원으로 시작해 8개월간 상승세를 이어갔고, 9월 2일 5만 9,800원으로 최고점을 찍었다.

빅뱅의 싱글과 해외투어가 YG의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빅뱅은 3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와 5월부터 4개월 연속 싱글을 발표했다. 아시아·북중미 지역에서 70여회 월드투어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이 달에는 미국에서 건너온 2NE1 씨엘과 싸이가 각각 신곡을 발표했다. 11년만에 돌아온 지누션, 대규모 프로모션 속에 데뷔한 아이콘 등도 올해 YG 매출에 힘을 보탰다.

반면 매니지먼트 외적인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양적 팽창을 노리며 진행했던 화장품과 외식 사업이 나란히 부진했다. 3분기에 손실액이 20억원을 넘어섰다. 분기 매출액은 당초 목표치인 827억원에서 반토막 수준으로 집계됐다. 3분기 실적 공개 무렵 내리막길을 탄 주가는 11월 16일 4만 550원으로 연가 최저치를 나타냈다. '월드 스타' 싸이의 새 앨범 소식에도 반짝 반등하고 말았다.

■ 빅뱅이 이끈 YG

빅뱅은 음원·음반·공연 등 가수가 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기록적인 행보를 보였다. 활약상은 콘서트를 연 도시만 나열해도 입증이 가능하다. 5월부터 매달 발매한 싱글 'M''A''D''E' 시리즈를 토대로 전 세계를 누볐다.

복귀 신고 형태였던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중국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 홍콩을 비롯해 태국 방콕, 싱가포르, 대만을 차례로 거쳐갔다. 10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와 L.A, 애너하임, 뉴저지에 이어 멕시코, 캐나다 토론토 공연까지 북중미 지역에서만 8만 7,000여 관객을 동원했다.

끝이 아니다. 빅뱅은 곧바로 호주 시드니와 멜버른으로 이동했고 11월부터는 일분에서 돔투어를 시작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에서 내년 2월까지 85만 관객 규모의 공연을 진행 중이다. 전세계 15개국에서 70여회 월드투어를 펼치며 150여만 관객을 만나는 일정을 감행했다.

이와 더불어 '메이드(MADE)' 시리즈의 풀버전 격인 정규 앨범도 조만간 발매할 계획이다.

■ 부푼 몸집의 제동

빅뱅이 기여한 외형성장에도 자회사 YG 플러스의 실적부진은 YG의 아픈 상처로 남았다. 야심차게 준비한 화장품 브랜드 문샷과 핵심 사업부인 YG푸즈가 나란히 수십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다.

특히 문샷은 기대했던 중국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중국 정부의 규제에 발목이 잡히면서 인허가 자체가 내년 하반기로 미뤄졌다.

중국은 2~3년 전만해도 화장품 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이었다. 국내 유수 업체들이 물꼬를 트면서 시장 규모를 키워왔다. 여기에 YG도 사업 다각화를 외쳐며 1년 전 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중국이 자국 브랜드 강화 전략으로 노선을 바꾸며 한국 화장품 수입에 대한 견제가 심했던 한 해였다.

엔터테인먼트와 패션의 융합을 전면에 내세웠던 '노나곤' 역시 해외 시장에서 기대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YG는 투자를 멈추지 않는다. 향후 미국 L.A, 뉴욕 등에 활로를 개척해 글로벌 브랜드로 키워나갈 생각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그 시작점으로 다음달 8일부터 1달간 아시아 주요 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홍콩, 도쿄, 오사카 등에서 팝업 스토어를 준비한다.

■ 2016년의 YG

SM과 더불어 YG에게 한중 FTA와 정부의 7.5% 늘어난 내년도 문화 예산, 음원전송사용료 인상 등은 새로운 기회다. FTA는 중국내 공연 사업에서 더 높은 수익을 연결시켜줄 수 있는 고리다. 여기에 '글로벌 IT 공룡' 텐센트의 QQ뮤직과 손잡고 중국내 음원 수익을 극대화 시킬 전략이다.

변수는 빅뱅의 공백이다.

멤버 탑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줄줄이 입대한다. 지드래곤과 태양은 2017년 입대가 예상된다. 대성과 승리는 각각 2018년, 2019년까지 입영을 미룰 수 있는데 최대한 늦게 입대하는 쪽을 택하면 2021년에나 정상적인 팀 활동이 가능하다.

멤버들이 내년까지는 솔로 활동을 이어갈 수 있겠지만 올해만큼 활약을 기대하기 힘들다. 관심을 모았던 재계약 소식이 11월 초 공론화 됐지만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던 이유다.

빅뱅을 대체할 위너와 아이콘의 성장 속도가 관건이다. 데뷔 나이에 비해 중국과 일본 반응이 뜨거운 편이지만 안정적인 티켓 파워를 갖추기까지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

이와 더불어 컴백이 예상되는 2NE1의 성공적인 재기 여부가 YG의 2016년과 미래를 짚어주는 키워드로 압축된다.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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