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팔자'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에너지 관련주는 장바구니에 대거 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조8,685억원어치를 내다팔았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8조4,528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낸 외국인들은 하반기에는 12조3,2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매도세를 키워가는 와중에도 에너지주에 대해서는 매수 우위를 보였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5월(-1,067억5,900만원)과 6월(-797억3,300만원), 9월(-229억5,200만원)을 제외하고는 매월 에너지주를 사들였다.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임박한 11월 891억9,000만원에 이어 12월에도 954억200만원어치의 에너지주를 매입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선택을 가장 많이 받은 종목은 SK이노베이션으로, 순매수액이 615억3,000만원에 달했다.
또 S-Oil(193억6,000만원)과 GS(122억7,000만원)도 100억원 이상씩 사들였고, S&TC(32억1,000만원), SK케미칼(21억9,0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급락했더라도 상품가격이 유가 하락분보다 덜 떨어지면 그 차이만큼 수익이 남기 때문에 에너지주에 매수가 유입된 것"이라며 "또 유가가 반등할 때마다 저가 매수가 강하게 유입됐을 걸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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