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인사들의 유승민 의원 밀어내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친박계 핵심으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은 19일 유 의원 지역구(대구 동을)에 출마를 선언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대통령이 이야기한 진실한 사람을 선택해 달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임기 말 대통령을 도와주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의 국회를 가지고 대한민국을 바꿀 수 없다”며 “이재만이 진실한 사람이란 것을 여러분들도 잘 알 것”이라고 ‘진박 마케팅’에 나섰다.
새누리당 대변인인 이장우 의원도 이날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고 “의리 있는 사람이 좋다. 신의가 없는 사람과 함께 가기 어렵다”고 가세했다. 이재만 예비후보는 “박 대통령의 사랑이 지역발전의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 그걸 누가 하겠느냐”며 진박 후보임을 주장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조원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 김철기 전 친박연대 사무총장, 문희갑 전 대구시장, 강신성일 전 의원 등 친박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친박계의 유승민 압박은 집요하게 이어지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최근 라디오방송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 전통적으로 강한 대구ㆍ경북(TK)과 서울 강남에 우선추천지역을 적용해 정치 신인이 정치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밝히는 등 TK지역의 전략공천을 주장했고, 청와대 정무특보 출신 윤상현 의원은 지난달 유 의원의 부친상 빈소에서 “지난 총선 때도 TK에서 60%가량 물갈이를 해서 전체 의석이 과반수를 넘을 수 있었다”며 TK 물갈이론을 역설했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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