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진땀승부 끝에 KB손해보험을 따돌리고 2위로 도약했다.
삼성화재는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서 열린 프로배구 NH농협 2015~16 V리그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2-25 25-19 25-19 23-25 17-15)로 최하위 KB손해보험을 꺾었다. 3연승을 내달린 삼성화재(12승6패)는 대한항공(11승6패)과 승점이 33점으로 같아졌지만, 승수에서 앞서며 2위 탈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전반기 2위는 21일 열리는 남자부 3라운드 마지막 경기 대한항공-우리카드전 결과에 따라 확정된다. KB손해보험(4승14패)은 우리카드(4승13패)와 승점에서 동점(12점)을 기록했지만, 세트득실률에서 44.4-45.7%로 밀리면서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삼성화재는 1세트에 일격을 당했다. 초반 주도권은 가져갔으나 13-13 동점 이후 상대 네맥 마틴과 김요한의 공격에 고전하며 세트를 내줬다.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KB손해보험은 2세트 초반에도 삼성화재를 몰아붙였다. 그러나 14-14로 동점을 만든 삼성화재는 이후 최귀엽의 퀵오픈과 유광우의 오픈 득점, 괴르기 그로저의 백어택 성공으로 앞서나갔다. 삼성화재는 6점 차로 2세트를 가져가며 세트스코어를 1-1 원점으로 만들었다.
3세트 들어 중반까지 근소한 리드를 지키던 삼성화재는 그로저의 연이은 득점과 이선규의 2연속 블로킹에 힘입어 점수 차를 크게 벌렸다. 한때 21-14, 7점 차까지 간격을 벌이며 내리 세트를 가져갔다. 삼성화재는 4세트를 내줬지만, 5세트를 따내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5세트 종료 직전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었던 양팀의 승부는 결국 15-15 듀스 이후 갈렸다. 그로저는 2연속 오픈 득점을 퍼부으며 삼성화재의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화재 공격의 핵 그로저는 블로킹(2득점)과 서브(2득점) 성공을 포함해 46득점을 올렸다. 그는 역대 37번째로 후위득점 200점을 돌파했다. 이 부문 1위는 이경수의 787점이다. 부상 중에도 출전한 그로저는 경기 후 “허리가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며 주위를 안심시켰다. 이어 “경기 초반 호흡이 잘 맞지 않았으나 이후 선수들이 모두 집중력을 발휘해 이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로저의 활약에 대해 임도헌 삼성화재 감독은 “몸도 좋지 않은데 잘해줘 고맙다. 미안한 마음뿐이다. 국내 선수들이 정신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의 마틴은 27득점을 기록했으며 김요한도 17득점을 보탰다. 김요한은 역대 22번째 블로킹 250개 고지를 밟았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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