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Wal-Mart는 자사 명칭에 대한 언론 발표를 했다. 법적 상호는 Wal-Mart로 등록됐지만, 한 단어로 Walmart라 표기해도 되고 법적 명칭으로도 사용한다는 내용이었다. 이 배경에는 미국 언론에서 특정 회사명을 두고 법인명 ‘Walmart Stores, Inc.’ 처럼 사용해야 하는지 아니면 ‘Wal-Mart Stores’ 라고 해야 하는지 혹은 구어체 버전인 Walmart라고 해도 되는지 혼란이 많았기 때문이다. TV를 눈여겨보면 지금도 Wal-Mart 혹은 Wal-Mart Stores라고 표기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AP통신도 몇 해 전부터 자체 기사 작성법의 Style Guide에서 Wal-Mart로 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는 미국의 지역 분점 건물에 표시된 Walmart와 바로 옆에 별표(*)가 붙어 있는 것과 다르다. New York Times는 기사에 Walmart로 적지만, 내부 기사 작성법에는 이 회사 명칭에 hyphen을 사용한다는 부연설명이 있다. 두 언론사는 줄곧 Wal-Mart 표기법을 사용해왔고 말로 할 때는 하이픈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Walmart로 발음해왔다. 이런 혼란이 있었던 이유는 Walmart사가 언론 대응이나 고객 응대 과정에서 직원마다 자사 상호명칭의 표현에 일관성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런 현상은 Walmart만의 문제는 아니다. 백화점 J.C. Penney Co.의 jcpenney처럼 소문자로 표기된 곳도 있고, 정유회사 The Exxon Mobile Corp.은 각 주유소에서 ExxonMobil로 붙여서 표기됐다. 어린이 장난감 체인점 Toys R Us의 경우 가운데 글자가 고유 표기에서는 R을 좌우로 뒤집어 표기하고, 발음은 ‘Toys Are Us’ 를 읽는 것처럼 한다.
그러나 AP통신사에서는 R의 좌우 뒤집은 모양 표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냥 ‘Toys R Us’ 로 표기한다. NYT에서는 이 회사의 고유표기법 그대로 R을 좌우로 뒤집은 형태로 쓴다. 역사와 전통을 갖는 AP Style Gudie를 보면 ‘각 회사명칭에서 느낌표나 플러스 부호 혹은 별표 등은 어차피 일반인이 읽을 수 없는 것이므로 생략하고 표기해도 무방하다’고 돼 있다. 따라서 인터넷 업체 야후의 경우 Yahoo!로 등록돼 있지만 보통 Yahoo라고만 읽고 표기하고, E*Trade 라는 온라인 증권사 명칭도 E Trade로 써도 된다는 것이다. NYT지의 지침을 보면 ‘되도록 그 회사가 요구하는 본래의 명칭을 따라준다’ 는 기준이 있고, 그 표기가 바뀌면 Wal-Mart가 Walmart로 되는 것처럼 바꿔서 표기한다.
보수적인 신문사 Washington Post에서도 최근 Walmart로 표기하기로 했고, 회사 명칭에서 Inc. Corp. Co.등을 생략해서 표기해도 무방하다는 지침을 내놓았다. 편리성과 정확성 그리고 대중성 사이에서 어법보다 더 큰 영향력은 대중의 통용성(usage)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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