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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원대 전기차’ 들고 테슬라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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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만원대 전기차’ 들고 테슬라가 온다

입력
2015.12.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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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반도체 등 국내 부품업체

테슬라와 협력 시장 확대 기대

테슬라 모델 X의 측면부. 윙 도어를 완전히 연 모습. 테슬라 제공
테슬라 모델 X의 측면부. 윙 도어를 완전히 연 모습. 테슬라 제공

세계 전기자동차 시장의 1위 업체인 미국 테슬라가 한국에 상륙한다.

1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13일 서울중앙지법 등기국에 테슬라코리아 유한회사라는 이름으로 국내법인 등록을 마쳤다. 서울 삼성동에 국내 지사를 마련하는 테슬라의 공동대표는 미국 테슬라의 이사 겸 법률자문인 토드 앤드류 마론(37)과 수잔 진 레포(48)다. 테슬라 측은 법인 설립 목적으로 자동차 및 관련 부품의 수입, 유통, 판매, 서비스라고 밝혀 국내에서 본격적인 전기자동차 판매를 예고했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는 지난해 독일 인증업체 티유브이 슈드(TUV SUD) 코리아를 통해 국내시장 진출에 필요한 차량 관련 각종 인증업무를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에는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과 일본 시장 판매를 담당할 부사장 채용 공고를 올렸고 이번에 법인등기를 마쳐 준비 작업을 거의 끝낸 상태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우선 제주에서 전기차 판매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는 현재 시판 중인 전기차들이 한 번 충전으로 충분히 횡단할 수 있는 섬이다. 현재 제주 지역의 전기차 보급 대수는 2,930여대이지만 내년 국내 보급분 1만대의 절반이 제주에 집중돼 있다.

여기에 정부가 제주도 내 전기차 비율을 현 1%에서 2020년까지 40%, 2030년까지 100%로 끌어올리는 계획을 발표해 시장 전망이 좋다. 뿐만 아니라 제주지역은 전기차 보급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충전기가 가정용을 포함해 2,640여대에 이를 만큼 기반 시설도 우수하다.

테슬라도 제주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방한한 테슬라의 JB 스트로벨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현실적으로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한국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겠다”며 “그러나 인프라나 서비스가 부족한 상태에서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지면 곤란하다”고 밝혔다. 즉 충전 시설 등이 충분히 마련된 곳에 진출해 브랜드 이미지를 다지겠다는 뜻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국내 진출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올리고 관련 산업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기대다. 자동차 업체 관계자는 “테슬라의 전기차는 성능과 디자인에서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며 “이런 차량들이 국내에 들어오면 전기차 시장 전체를 키우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전기차 관련업체들의 성장도 예상된다. 배터리, 반도체 등 전기자동차용 부품업체들은 스트로벨 CTO가 “2020년부터 연간 전기차 50만대 분량의 배터리 확보를 위해 한국, 중국기업과 협력할 수밖에 없다”고 언급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현재 테슬라는 신차 배터리를 일본 파나소닉에서 독점 공급받고 있어 공급선을 늘릴 것이 확실하다. 테슬라가 국내에 진출하면 관련 국내 기업들이 긴밀하게 접촉하며 테슬라를 통해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오고 있다.

테슬라는 200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된 이후 2008년 첫 전기차 ‘로드스터’를 시작으로 ‘모델S’, ‘모델X’를 출시했다. 지난 10월 미국에서 출시한 ‘모델X’는 지붕 일부까지 확장한 앞 유리, 위로 열리는 문 등 파격적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문제는 가격이다. 모델S는 7,000만원, 모델X는 1억4,000만원에 달한다. 테슬라는 내년에 4,000만원대로 가격을 대폭 낮추고 주행거리를 늘린 3세대 ‘모델3’를 선보일 예정이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테슬라 모델 S의 주행모습. 테슬라 제공
테슬라 모델 S의 주행모습. 테슬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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