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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으로의 환상적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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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으로의 환상적 시간여행

입력
2015.12.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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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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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미스터리

요슈타인 가아더 글ㆍ스텔라 이스트 그림ㆍ손화수 옮김

이숲 발행ㆍ296쪽ㆍ1만7,000원

북유럽에서는 12월이면 집집마다 대림절(크리스마스 준비 기간) 달력을 걸어놓는다. 어린이들이 매일 아침 일어나 해당 날짜 칸을 열어보면 그 안에 작은 선물이 들어있다. 이 한 달짜리 달력의 마지막 날짜는 12월 24일이다. ‘크리스마스 미스터리’는 우연찮게 얻은 마법의 대림절 달력을 통해 베들레헴으로 시간여행을 떠난 50년 전 소녀의 비밀을 알게 되는 한 소년의 모험담. 철학소설 ‘소피의 세계’로 유명한 노르웨이 작가 요슈타인 가아더의 판타지 액자소설이다.

아버지와 함께 간 서점에서 어느 노인이 두고 갔다는 낡은 대림절 달력을 얻게 된 요하킴은 12월의 첫 날이 적힌 칸을 열었다가 선물 대신 종이쪽지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러 엄마와 함께 백화점에 간 엘리사벳이라는 소녀가 진짜 양으로 변한 인형 양을 따라나섰다가 베들레헴으로 시간여행을 떠나자는 천사의 제안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하루 분량만큼만 진행되는 달력 속 이야기는 천사, 양치기, 동방박사들과 함께 기독교 2000년의 주요 역사를 훑으며 마침내 예수가 탄생하는 베들레헴의 마구간에 이른다. 여기에 마법의 달력을 만든 노인 요한네스와 그가 오랜 세월 기다린 여인 테바실레, 50년 전 사라진 소녀 엘리사벳의 얽히고 설킨 관계가 현재시점으로 번갈아 진행된다.

소설은 시간을 거슬러 예수 탄생을 경배하기까지의 험난한 역사에 팔레스타인 전쟁과 난민의 현대사를 교직하며 평화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대림절 달력의 마지막 날짜를 열었을 때 당도한 깜짝 선물은 “생각이 달라도 싸워서는 안 된다”는 크리스마스의 메시지. 노인 요한네스가 마법의 대림절 달력을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이 평화의 메시지가 초인벨을 누르며 당도하는 곳이라면 어디든 베들레헴이요, 마구간의 구유다.

박선영기자 aurevoi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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