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ㆍ뇌물공여ㆍ200억원 횡령 등 혐의
희대의 사기꾼 조희팔 사건의 2인자로 지난 16일 중국에서 대구지검으로 압송된 강태용(54)이 18일 오후 구속됐다. 대구지방법원 김종수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사안이 중대하고 7년 간 중국으로 도피하는 등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강태용은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인 조희팔의 최 측근으로, 이번 사기사건을 총 기획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2004~2008년까지 의료기대여, 호텔사업 투자 등으로 연간 45%가 넘는 투자수익을 주겠다며 2만4,000여명으로부터 2조5,620억원을 끌어 모았다. 440만원을 내면 토ㆍ일요일과 공휴일을 뺀 8개월간 매일 3만5,000원씩 지급하는 방식이었다.
이렇게 모은 자금 중 200억여원을 빼돌려 도피자금 등으로 사용하는 등 사기 횡령 범죄수익은닉 배임 뇌물공여 등 30여가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강씨의 은닉 자금규모가 당초 100억원대에서 200억원대인 사실을 밝혀냈다.
강태용은 검찰 조사에서 “조희팔이 죽은 것을 직접 보았고, 동영상에는 비켜 서 있었기 때문에 나오지 않은 것”이라며 조희팔의 사망을 재차 주장했다. 또 자신은 2인자가 아니고, 전체적인 자금 흐름에 대해 잘 모른다면서 결정적인 혐의에 대해선 조희팔에게 책임을 떠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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