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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문단상] 마종기 ‘연가 13’

입력
2015.12.1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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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에게서 취할 것은

약간의 미모와

약간의 애교와

여자에게서 취할 것은

약간의 요리와

봄날의 이불.

그리고는 흩어지는 꽃잎으로

그 이름을 떠날 것이다.

- 마종기 ‘연가 13’ 일부

쓰레기 같은 자신을 고백하는 게 너무 멋있어 미치겠다는 생각이 쓰레기 같은 생각보다 더 위험하다. 그러니 가급적이면 들키는 쪽으로 하고, 상대방의 표정이 나쁘지 않으면 그때 고독하게 씩 웃어주자.

황수현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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