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교황청이 ‘빈자들의 어머니’로 불린 고 테레사 수녀(1910~1997)를 내년 9월 가톨릭 성인으로 추대할 것이라고 18일 AFP가 이탈리아 가톨릭 신문 아베니네를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교황청은 테레사 수녀와 연관된 두 번째 기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뇌종양으로 시한부 판정을 받은 브라질 환자 엘미란 페레이라 산토스와 그의 가족이 테레사 수녀를 향해 완치를 원하는 기도를 한 후 이틀 만에 실제로 종양이 완전히 사라진 사실을 교황청이 확인한 것이다. 앞서 2002년 교황청은 테레사 수녀 사후 1998년 인도 벵갈족 모니카 베르사가 암 투병 중 역시 기도를 통해 완치한 사실을 첫 번째 기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교황청은 성인으로 추대하기 위해 최소 2건의 기적을 필요로 한다. 아베니네는 “테레사 수녀와 관련된 기적 2건을 교황청이 인정함에 따라 성인 추대에 필요한 모든 조건이 구비됐다”라며 “교황청 소식통에 따르면 성인 추대식은 내년 9월 4일 바티칸 희년 행사의 일환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마케도니아에서 태어나 1997년 87세를 일기로 사망한 테레사 수녀는 평생을 인도 캘커타의 빈민가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해 봉사했다.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테레사 수녀는 2003년 30만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모인 가운데 로마 교황청에서 성자의 전 단계인 복자로 시복된 바 있다. AFP는 내년 테레사 수녀의 성인 추대식에 대해 “희년 행사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이며 시복식 때 이상의 인파가 전 세계에서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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