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수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교수, 단 한 명도 합병증 없어
국내 의료진이 개발한 얼음을 활용한 콩팥암 환자의 저온 하 콩팥부분절제술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됐다.
일반적으로 콩팥 부분절제술의 대표적인 합병증은 출혈이 지속되거나, 소변이 콩팥 밖으로 새는 것이다. 또한, 수술할 때 콩팥 혈류를 차단하고 수술하므로 실온에서 콩팥으로 공급하는 혈류를 차단하면 시간이 경과할수록 콩팥이 파괴돼 콩팥 기능이 떨어진다.
최근 로봇수술 등 최소침습수술이 발달하면서 콩팥암 수술에도 적용되고 있는데, 그 중 콩팥 부분절제술을 로봇수술로 시행할 경우 수술 후 3~15%에서 부작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콩팥암 수술 시 종양 크기나 위치 등 난이도를 표시하는 ‘콩팥측정법 점수(nephrometry score)’를 계산해 수술 난이도, 합병증 등을 예측하는 방법이 사용되고 있다.
저온 하 콩팥 부분절제술은 이 같은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콩팥혈류를 차단한 상태에서 얼음을 사용해 콩팥 온도를 낮춘 후 콩팥을 잘라 내는 수술이다.
박동수 분당차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콩팥암에서 저온 하 콩팥 부분절제술을 시행한 환자 98명을 3~5년 이상 장기 추적한 결과, 단 한 명도 합병증이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안전성이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는 “저온 하 콩팥 부분절제술을 적용한 환자들을 장기 추적한 결과, 수술 합병증이 어떠한 경우에도 발생하지 않아 이들에서 수술 후유증을 예측하는 ‘콩팥측정법 점수’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저온 하 콩팥 부분절제술은 합병증 없이 콩팥을 안전하게 보존하는 수술법으로서 특히 종양이 크거나 수술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콩팥암은 이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했다.
분당차병원에 따르면 박 교수는 지난 2009년 합병증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저온 하 콩팥 부분절제술을 개발했으며, 국내 의사로는 처음으로 국제학회에 보고한 바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비뇨기과 분야 학술지인 ‘캐나다 비뇨기과 학회지(Canadian Urological Association Journal, CUAJ)’에 실렸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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