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플라자의 스낵컬처 동영상인 ‘10초로 보는 백화점 텐쇼핑’에 AK플라자 분당점 디스커버리 매장 매니저 김지혁씨가 직접 출연해 다운자켓을 소개하고 있다. AK플라자 제공

‘전국 매출 1위 꿀성대 김지혁 매니저가 추천합니다.’

모바일로 볼 수 있는 17초 분량의 영상에 AK플라자 분당점 4층 디스커버리 매장에서 근무하는 김지혁씨가 등장한다. 그는 판매 중인 다운자켓을 직접 입어 보더니 손가락으로 왼 방향을 가리킨다. 그가 손가락으로 가리킨 화면을 누르면 바로 구매할 수 있다.

AK플라자가 지난 10월부터 선보인 ‘10초에 보는 백화점 텐쇼핑’ 영상은 처음 나온 지 일주일 만에 6,670여명이 봤다. 김씨는 “영상을 보고 찾아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아 매출에 도움이 됐다”며 “연예인을 본 것처럼 신기하게 여기는 소비자들도 있다”고 말했다.

요즘 유통업계는 스낵컬처 마케팅 바람이 불고 있다. 스낵컬처란 과자처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주로 짧은 분량의 동영상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쇼핑과 엔터테인먼트의 결합인 쇼퍼테인먼트(쇼핑+엔터테인먼트) 시대에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스낵컬처가 주요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 AK플라자가 모바일 소프트웨어(앱)인 AK몰에 공개한 텐쇼핑 영상은 빼어난 몸매의 모델 대신 흔한 일반 남녀 직원들이 등장해 제품을 입어보는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친근감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영상으로 흥미를 끄는 것에 그치지 않고 터치 한번으로 구매를 할 수 있는 간편한 방법을 도입해 매출을 끌어 올리고 있다. 서성록 AK플라자 마케팅전략팀 주임은 “백화점이라는 공간과 온라인 모바일 채널을 연동시키는 옴니채널 쇼핑 서비스를 고민하다가 텐쇼핑 영상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텐쇼핑 영상은 AK플라자의 기대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여줬다. 영상에 소개된 립스틱의 경우 전달보다 무려 400% 이상 더 팔렸다.

이에 고무된 AK플라자는 지닌달 10개 아웃도어 브랜드의 신상품 패딩점퍼를 텐쇼핑 영상으로 공개했다. 아웃도어 매출이 급감했지만 이들 제품은 전달보다 매출이 12% 이상 올랐다.

소비자들의 반응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처음 소개된 립스틱편보다 패딩편의 영상 조회수가 8.4배 많다. 영상에서 모바일 쿠폰을 내려 받은 소비자 10명 중 한 명 꼴로 매장을 찾아 왔다.

CJ오쇼핑의 ‘픽 시리즈’도 대표적인 스낵컬처다. 모바일 앱 ‘CJ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이 시리즈는 각종 상품을 짧은 동영상이나 일러스트, 사진 등으로 재미있게 소개한다. 여기 소개된 샤오미 체중계와 보조배터리는 전달보다 주문이 8배 이상 급증했다. 움직이는 사진으로 소개된 나노블럭도 250여개가 팔렸다.

이밖에 기업이나 상품 소개 없이 10분 미만의 짧은 웹드라마로 광고효과를 극대화하는 경우도 있다. 속옷 업체 비비안은 조인성이 등장하는 7분 분량의 ‘가슴이 하는 사랑법’을 인터넷에 공개해 페이스북 조회 수 340만회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권영은기자 you@hankookilbo.com

CJ오쇼핑이 CJ몰에서 선보이고 있는 ‘픽(Pick) 시리즈’ 중 한 주간의 이슈가 되고 있는 제품을 소개하는 ‘에디터스 픽’ 캡처. CJ오쇼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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