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낙동강 벨트’ 野 선전 재현될까
전통적으로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ㆍ경남은 이른바 ‘낙동강벨트’를 중심으로 야당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낙동강벨트는 야당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부산 북구ㆍ강서구, 사상구, 사하구, 경남 김해와 양산 5곳으로, 내년 부산ㆍ경남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힌다.
지난 19대 총선 결과 부산은 새누리당이 16석, 새정치민주연합이 2석을 차지했고, 경남은 새누리당이 14석, 민주통합당 1석, 무소속 1석 등으로 새누리당이 압승했다.
반면 낙동강벨트에선 야당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당시 사상구에 새정치민주연합의 문재인 당대표, 사하구을에 조경태 의원, 경남 김해갑에 민홍철 의원이 당선됐으며, 부산 강서구을을 제외하면 모두 득표율 5% 미만 차이가 당락을 갈랐다.
내년 총선 북구ㆍ강서구갑에는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과 새정치민주연합 전재수 지역위원장이 다시 맞붙을 전망이다. 전 지역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때 청와대 2부속실장을 맡은 이력이 있다. 19대 때는 박 의원이 52.39%의 득표율로 47.6%를 얻은 전 지역위원장을 이겼다.
최인호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은 사하구갑에서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지난 총선에선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에게 2,380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이곳에서 문 의원과 함께 거론되는 새누리당 후보 등록 예상자로는 비례대표 출신 김장실 새누리당 의원과 김척수 전 부산시 정책고문, 엄호성 변호사, 현기환 청와대 국무수석 등이 있다.
사상구는 문재인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여성 후보간 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표에게 지역위원장 자리를 물려받은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비례대표)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으며, 여기에 손수조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 또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 장제원 전 의원이 출마 예상후보로 거론돼 새누리당 당내 경선도 치열할 전망이다.
이밖에 낙동강벨트는 아니지만 부산진구갑의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과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위원장의 재대결도 눈길을 끈다. 지난 총선에서는 나 의원이 김위원장을 3,598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나 의원의 득표율은 39.52%, 김 위원장은 35.76%.
경남은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김해와 분구 가능성이 큰 양산을 중심으로 전운이 감돌고 있다.
김 최고위원의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씨름선수 출신 방송인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김해 을 지역위원장을 이어받아 예비후보 등록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황전원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이 새누리당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불리는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위원장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인구 30만명을 넘긴 양산은 2개 선거구로 분구가 유력, 후보들의 눈치싸움이 치열하다. 일단 윤영석(새누리당) 의원과 송인배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의 재대결이 유력하다. 지난 총선에서 윤 의원이 4,999표 차이로 당선됐다. 이밖에 새누리당에서는 김성훈 전 의원보좌관, 강태현 변호사, 김효훈 전 총리실 행정관이,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김일권 전 양산시의회 의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창원=이동렬기자 dylee@hankookilbo.com 부산=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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