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행복마을 푸르지오’ 재능기부자 20가구 특별공급
‘옆집 외국어 강사한테 영어 배우고 윗집 요리사한테 파스타 배우고…’
대우건설이 국내 최초로 마을공동체형 아파트를 짓는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만큼 삭막한 곳으로 바뀐 아파트를 사람 냄새 나는 곳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것이다.
대우건설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짓는 ‘동탄 행복마을 푸르지오’(뉴스테이)에 입주할 재능기부자 20가구를 특별공급으로 뽑는다고 17일 밝혔다.
뉴스테이는 8년간 안정적으로 세입자 생활을 할 수 있는 임대주택이기 때문에 일반주택과 달리 특별공급을 하지 않는 게 원칙. 하지만 대우건설이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핵심이 단지 내 이웃과 재능을 나누고 소통하는 공동체 문화를 만드는 것에 있기 때문에 예외적으로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거쳐 특별공급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특별공급에 청약할 수 있는 대상자는 ▦외국어ㆍ요리 자격증이 있거나 관련 경력이 1년 이상 있는 자 ▦악기 관련학과 전공자 또는 국내외 콩쿠르 입상자 ▦한국문인협회 정회원 또는 국내외 문학상 수상자 등이다. 각 분야 전문가들이어야 청약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총 1,135가구 중 이렇게 재능기부자로 뽑힌 20가구는 대우건설이 마련한 공동체 프로그램에서 소정의 활동비를 받고 강사로 활동하게 된다. 현재 계획 중인 프로그램은 유아부터 고령자까지 연령대별로 참여할 수 있는 맞춤형 방과후 학교, 요리를 배우는 열린 부엌, 조경사가 있는 텃밭 운영 등이다. 대우건설은 입주자들이 선호하는 활동들을 조사한 뒤 이를 바탕으로 요일ㆍ시간별 시간표를 짤 계획이다. 입주자는 원하는 강좌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선호하는 강좌는 더 늘리고, 강사가 더 필요하다 싶으면 일반 청약을 통해 입주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재능기부자를 적극 발굴할 생각”이라며 “이런 활동들을 통해 아파트도 정을 나누는 공동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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