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23세 여직원의 명퇴로 비난을 받은 두산인프라코어가 1~2년차 신입직원들의 퇴직신청을 모두 반려했다.
이번 명퇴신청에는 당초 입사 1∼2년차의 30%가 대상에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규모 적자로 경영난에 빠진 두산인프라코어는 3000여 사무직 전 사원을 대상으로 오는 18일까지 희망퇴직을 받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는 지난해 1월1일 이후 입사한 1∼2년차 총원 88명 중 28명(31.8%)이 신청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여론이 극도로 악화되었고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 16일 "1∼2년차 신입사원은 제외하라"고 지시, 이들은 희망퇴직에서 제외됐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어제(16일) 오전부로 희망퇴직 1∼2년차는 반려하기로 결정됐다"며 "이미 희망퇴직을 접수한 28명 전원에 대해 철회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회사의 반려에도 퇴직 의사를 밝히면 퇴직 처리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입사 3년차 이상은 그대로 희망퇴직 신청 대상을 유지했다.
회사 내부에서는 "임신 3개월 여성, 출산휴가 2달 전 여성, 사내 부부 중 여성, 결혼 3주차 사원 등이 희망 퇴직을 권고받았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회사분위기가 뒤숭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두산인프라코어가 지난달 희망퇴직을 거부한 기술직 직원 21명에게 지난 7일 대기발령을 내린 후 매일 A4용지 5장 분량의 '회고록'을 쓰도록 하면서 사실상 퇴직을 강요하고 있다는 논란이 함께 제기됐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이들은 희망퇴직과 상관 없이도 이미 근태불량이나 조직에 해를 끼친 등의 사유로 징계를 받아 대기발령 상태에 있는 것"이라며 "회고록 쓰기는 명상하기, 스트레스 관리, 건강관리 등 하루 일과 프로그램들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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