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5 하이브리드. 기아차 제공
하이브리드 차량에 관심 갖는 이들이 늘었다. 폭스바겐 디젤엔진 배출가스 조작 사태의 여파다. 혹시 구매 계획이 있다면 기아자동차가 최근 출시한 신형 K5 하이브리드 모델을 눈 여겨 본다. 연비는 수입차와 견주어도 손색없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약점으로 지적되던 주행성능도 상당히 개선됐다. 2011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기아차가 기술과 노하우를 총 동원해 4년간 공들여 개발한 결과물답다.
공기저항을 줄인 에어로 다이나믹 콘셉트의 디자인이 적용됐다. '스포티 하이브리드'라는 타이틀과 딱 들어맞게 차체가 매끄럽게 잘 빠졌다. 1세대 모델과 큰 차이는 없지만 슬림해진 전후면 범퍼가 차체를 좀 더 날렵하게 보이게 만든다. 범퍼를 슬림하게 개선한 것은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외에도 새로 고안된 하이브리드 전용 휠, 1세대 모델에 없었던 전면부 에어커튼 등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노력들이 곳곳에서 발견된다. 특히 국내 최초로 라디에이터 그릴에 적용된 외장형 액티브 에어플랩(AAF)은 이러한 노력의 절정처럼 보인다. 엔진 냉각수 온도, 차량 속도, 공조 작동 상황에 따라 그릴 내부 덮개가 열렸다, 닫혔다 하면서 공기저항을 스스로 줄이는 장치다. 공기저항 최소화하면 연비효율 높아지고 주행성능도 향상되기 마련이다.
파워트레인 역시 연비 효율성에 중점을 뒀다. 배터리 용량을 기존 모델 대비 13.2% 향상시켜 EV(순수전기)모드 활용 가능 시간을 늘렸다. 또 하이브리드 전용 6단 변속기를 적용해 회생 제동(제동 시 구동모터의 에너지를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게 만드는 기술) 효율을 극대화했다. 이렇게 했더니 연비가 공동고시신연비 기준 17.5km/ℓ(16인치 타이어 기준)에 도달했다. 동급 최고 수준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장점이 제대로 살아났다.
운전자에게 연비상황을 알려주는 기능들도 눈길 끈다. EV모드는 하이브리드 실연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운전자가 EV모드 사용을 운전자가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클러스터에 실시간으로 에너지 흐름도가 표시되고 경제ㆍ보통ㆍ비경제 등 주행 성향까지도 나타난다. 내비게이션과 연계된 관성주행 안내 기능은 가속페달 해제 시점을 미리 알려줘 불필요한 연료사용을 줄여준다.
▲ K5 하이브리드. 기아차 제공
타 보면, 출발 경쾌하고 가속도 시원하다. "효율성 탁월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바탕이 돼 저중속 구간에서는 전기모터의 강력한 가속 성능이, 고속 구간에서는 GDI 엔진의 안정감 있는 힘이 효율적으로 발휘된다"는 것이 기아차 측의 설명이다. 순수 독자기술을 통해 하이브리드 전용으로 개발한 2.0 GDI 하이브리드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19.3kgㆍm으로 기존모델 대비 각각 4.0%, 5.5% 향상됐다. 여기에 38kW 고출력 전기모터를 적용해 기존 대비 8.6% 향상된 동력성능을 구현했다. 특히 1500~2000rpm 사이 실사용 구간에서 동력성능이 돋보인다. 가솔린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가속력, 반응성을 경험할 수 있다.
연비효율이 향상됐고 주행성능도 더욱 강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오히려 1세대 모델에 비해 19만~47만원 낮아졌다. 하이브리드 차량 특성 상 차량 후 다양한 비용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연비, 주행, 경제성 다 잡은 K5 하이브리드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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