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높은 서양미술 회화와 조각들이 잇달아 한국을 방문한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대규모 블록버스터 전시들을 12월부터 볼 수 있다.
루벤스를 중심으로 17세기 전성기를 누렸던 네덜란드 플랑드르 지방의 거장들의 작품을 전시한 ‘루벤스와 세기의 거장들’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2016년 4월 10일까지 열린다. 르네상스 시대에서 근대에 이르기까지 유럽 미술사의 주요한 작품들을 수집했던 리히텐슈타인 가문이 특히 루벤스의 작품 수집에 열을 올렸는데, 이번 전시 작품들이 리히텐슈타인박물관 소장품이다. 루벤스, 반다이크, 브뤼헐 부자의 작품과 함께 같은 시대 이탈리아 바로크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다. 1688-9891
19세기부터의 유럽 미술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예술의전당으로 가면 된다. 19일부터 내년 4월 3일까지 한가람디자인미술관에서 열리는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전에서 시작해 건너편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내년 3월 1일까지 열리는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로 감상을 이어가면 좋다. ‘풍경으로 보는 인상주의’ 작품의 원소장처인 독일 쾰른의 발라프 리하르츠 미술관은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으나 인상주의 미술작품의 보고로 꼽힌다. 프랑스 인상파 화가인 모네와 르누아르부터 고흐와 세잔 등 후기 인상파, 마티스를 비롯한 야수파로 이어지는 흐름을 풍경화를 통해 볼 수 있다. 1588-2618
‘피카소에서 프란시스 베이컨까지’는 베네수엘라 국립미술관의 소장품을 가져온 전시다. 피카소의 입체파 회화부터 마르셀 뒤샹의 아방가르드 미술작품과 앤디 워홀의 팝 아트 작품까지 20세기 미술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02)580-1300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열리는 ‘대영박물관-영원한 인간’전도 인상적인 전시다. 기원전 8400~7500년경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서남아시아 예리코 유적에서 발견된 ‘석고를 바른 해골’부터 중국 작가 쑤이젠궈의 2012년작 조각 ‘원반 던지는 마오’까지, 오랫동안 전세계 문화유산을 수집해 온 대영박물관의 역량을 엿볼 수 있다. 테베에서 출토된 이집트 여인의 미라 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두상, 현대 인도의 지도자였던 인디라 간디의 업적을 인도 전통 필체로 그려낸 서사 두루마리 등이 눈길을 끈다. (02)522-3342
인현우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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