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와 친환경 전용차, 멕시코 공장을 내년 3대 성장동력으로 결정했다.
15일 현대차에 따르면 정몽구 회장은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미국, 유럽, 중국, 인도, 러시아 등 현대ㆍ기아차의 주요 해외법인장들과 회의를 갖고 내년 사업 전략을 결정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담당 부회장 등도 3시간 가량 이어진 회의에 함께 참석했다.
전날 정 부회장이 주재한 ‘하반기 해외 법인장 회의’에 이어 정 회장까지 나서서 회의를 소집한 것은 그만큼 내년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이를 감안하면 현대ㆍ기아차가 올해 판매 목표 820만대를 달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내년 목표치도 크게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현대차는 내년 초 제네시스 브랜드인 ‘EQ900’(수출명 ‘G90’)을 미국에 내놓고 판촉 활동을 강화할 예정이며 내년 초 출시 예정인 세단 ‘아이오닉’과 내년 하반기 출시 예정인 기아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니로’를 선봉장으로 친환경 자동차 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내년 5월 가동 예정인 기아차의 멕시코 공장은 북미와 중남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정 회장은 “여러 경기 선행지표들을 살펴보면 내년에도 자동차 시장 전망이 밝지 않다”며 “제네시스 브랜드 안착과 친환경 전용차의 성공적 출시, 멕시코 공장의 안정적 가동을 통해 근본적 변화의 기반을 다져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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