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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헤인즈 “크리스마스에 팀 승리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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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헤인즈 “크리스마스에 팀 승리 선물”

입력
2015.12.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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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오리온의 애런 헤인즈. 한국일보 자료사진
고양 오리온의 애런 헤인즈. 한국일보 자료사진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의 애런 헤인즈(34ㆍ199㎝)가 복귀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헤인즈는 15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가진 본보와 인터뷰에서 “근력 보강 운동을 주로 하고 슈팅도 조금씩 하고 있다”며 “가볍게 방향 전환하는 운동도 진행 중”이라고 몸 상태를 알렸다. 지난달 15일 전주 KCC와 경기 도중 왼 무릎을 다친 헤인즈는 당초 이달 초 돌아올 것으로 보였지만 통증이 남아 있어 복귀가 미뤄졌다.

선두를 달리던 오리온은 헤인즈의 공백 이후 2승7패로 울산 모비스에 1위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이번 시즌 평균 25.9점(2위) 9리바운드(6위) 4.1어시스트(5위) 등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1, 2라운드 MVP(최우수선수)에 연달아 선정된 헤인즈는 대체선수 제스퍼 존슨과의 계약이 끝난 뒤 크리스마스인 25일 서울 SK전부터 코트로 돌아올 수 있다.

-복귀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졌는데.

“다쳤을 때 처음 진단을 받았던 의사가 전치 4~6주라고 했다. 나중에 KBL 주치의는 3주라고 했는데 결국 처음 진단을 받은 게 맞았다. 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몸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하루 빨리 정상적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라운드 MVP 2회 수상, 역대 외국인 선수 최다 득점, 트리플더블 달성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을 때 다쳤다.

“시즌 초반 기분이 굉장히 좋았고, 경기 감각도 좋았다. 부상이란 것은 내가 어떻게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우리 팀 말고도 다른 팀에서도 부상자는 나오기 마련이다.”

-선두를 달리던 팀 성적도 2위로 주저앉았는데.

“밖에서 지켜보기 힘들었다. 내가 뛰면 이길 수 있는 경기들인데 놓쳐 아쉬웠다. TV로 볼 때마다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하는데’라고 혼잣말도 했다.”

-복귀 가능한 날짜가 크리스마스인 25일이다. 팀에 성탄절 선물이 될 것 같은데.

“팀에 선물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도 큰 선물이다. 선수가 경기를 못 뛰는 건 정말 힘든 일이다. 그나마 가족이 함께 있으니까 상황이 낫다. 이렇게 긴 시간 동안 부상으로 빠진 건 농구를 시작하고 나서 처음이다.”

-KCC에서 친정 전자랜드로 돌아간 리카르도 포웰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코트에 돌아올 때 팬들의 환호가 기대되나.

“팬들이 정말 잘해줬다. 포웰의 상황과 비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도 일부 팬들이 잘 지내고 있는지 연락을 주고 경기장을 찾으면 관중이 환영해준다. 그런데 최근 홈 관중이 많이 줄어 죄책감도 든다. 득점이면 득점, 리바운드면 리바운드 등 농구 잘 하는 선수는 많지만 포웰과 나는 팀에 영향을 미치고 동료를 살려주는 플레이를 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가 낫다고 본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KCC가 손해를 보는 트레이드가 아닌가 생각한다.”

-밖에서 지켜보면서 가장 아쉬웠던 경기를 꼽자면.

“모비스와 두 경기다. 처음엔 큰 점수 차로 안 졌는데 두 번째는 완패했다. 시즌 막판 경쟁 상대가 될 모비스한테 지는 것을 보고 힘들었다.”

-팀 동료 중 누가 가장 복귀를 애타게 바라고 있나.

“이승현이다. 나를 볼 때마다 ‘괜찮냐’고 묻는다. 조 잭슨도 빨리 복귀하라고 자주 말하는데 힘든 시기를 잘 견뎌내고 내가 돌아가면 나아질 수 있을 것이다. 어느 팀이든 기복은 있다. 동료들이 추일승 감독님의 전술을 잘 이해하고 조금 더 열심히 하길 바란다. 포기하지 말고 파이팅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한국 생활이 9년째에 접어드는데.

“한국은 미국하고 환경이 크게 다르지 않아 적응하는 데 편했다. 내가 살고 있는 캘리포니아처럼 따뜻한 날씨가 아닌 것만 제외하면 환경이 비슷하다. 한국 사람들이 다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도 좋다.”

-앞으로 몇 년 더 정상 기량을 유지할 것 같은가.

“부상만 없다면 4년 정도는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 여름에 몸 관리를 많이 신경 쓴다. 대부분 한두 달 가량 쉬는데 나는 1~2주 정도만 쉰다. 강도 높은 훈련은 아니지만 몸을 천천히 만든다. 술, 커피는 원래 잘 안 마신다. 그런데 사탕을 많이 먹는다.(웃음) 좋은 음식을 많이 먹고 운동 많이 하는 것이 기량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한국에서 지도자 꿈을 꾸고 있나.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느 팀이든 가서 하고 싶다. 겪어본 감독님 중 삼성 시절 안준호 감독님은 대화하기 편했다. 한국 지도자들은 소통이 잘 안 되는 편인데 한국에서 첫 감독님이었던 안 감독님은 잘 됐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님은 결과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대체로 선수 탓을 할 수 있는데 ‘오늘 경기는 나 때문에 졌다’고 말하며 책임을 진다.”

고양=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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