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 설문조사… 체감 전세값 1억8000만원, 실제보다 2100만원 높아
응답자 44% “주거비 부담에 소비 줄였다”
우리 국민들은 내년 전세값이 평균 1,400만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4명 이상은 주거비 부담에 소비를 줄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용화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이 15일 발표한 ‘전월세 시장에 대한 대국민 인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전국 성인남녀 805명 가운데 63.5%가 ‘내년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응답자들이 예상한 평균 전세값 인상액은 1,415만원이었다. 지역별로 서울이 2,207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인천ㆍ경기(1,558만원), 호남권(1,258만원), 중부권(1,233만원), 영남권(817만원)이 뒤를 이었다. 자가 보유 가구(1,224만원)보다 실제 전세에 살고 있는 가구(2,041만원)의 전망치가 훨씬 높았다.
응답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평균 체감 전세가격은 1억8,000만원으로 실제 전세값 평균(1억5,900만원)보다 2,100만원이나 높았다. 반면 월세값은 체감도(58만원)와 실제 가격(56만원) 차이가 크지 않았고 1년 후 평균 5만원 정도 상승할 것으로 응답자들은 예상했다.
응답자들은 실질 소득대비 주거비용이 너무 높다는 의견이 많았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적정 월소득 대비 임차료 비율(RIRㆍ14.9%)은 실제 정부가 발표한 작년 기준 RIR(24.2%)와 격차가 컸다. 응답자의 43.6%가 ‘주거비 때문에 소비를 줄였다’고 답했다. 특히 30대(51.7%)와 40대(50.5%)는 절반 이상이 주거비로 소비가 위축됐다고 말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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