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결산ㆍ전망] <하> 2016 재테크 전망 하>
“방망이 짧게 쥐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
내년에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재테크에서 뾰족한 묘수를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세계적인 저금리ㆍ저성장 기조가 여전한데다, 미국의 ‘나홀로’ 금리인상이 몰고 올 연쇄작용을 미리 예측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공격적인 투자보다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며 저가매수의 기회를 노릴 것을 권하고 있다.
“방망이 짧게 쥐고 기회 노려라”
야구에 비유하자면 내년 재테크는 투자 방망이를 짧게 쥐고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사고 파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그러려면 현금을 충분히 보유하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적절한 투자상품을 선택해야 한다.
전통적인 안전 투자상품인 예ㆍ적금은 내년에도 높은 수익을 기대하긴 어렵다. 하반기 쯤엔 지금보다 금리가 다소 높아지겠지만 큰 폭의 상승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때문에 예ㆍ적금을 들더라도 3~6개월 만기로 짧게 끊어 다른 투자기회를 노릴 것을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미국 금리인상의 기대효과로 강세를 띠고 있는 달러화에 투자한다면 목돈을 한번에 넣기보다 주간ㆍ월간 단위의 적립식이 바람직해 보인다. 당분간 추가강세가 예상되지만 이미 많이 올랐다는 평가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금은 향후 달러 강세로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어 시기를 좀 더 지켜볼 것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원자재 투자에는 여전히 신중해야 한다. 대표적 원자재인 유가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 실패 이후 배럴당 30달러대까지 추락해 가격 매력이 부각됐지만 당분간은 더 내려갈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정은영 KDB대우증권 갤러리아 PB센터 팀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는 향후 반등의 기미가 있는 종목이나 상품을 예의주시하며 기회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잊지 말자 ‘세테크’
내년 재테크의 최대 매력 포인트는 ‘비과세’다. 내년 1월부터 도입되는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는 해외주식형펀드에 투자해 남긴 수익(매매차익, 환차익)에 대해 가입일로부터 10년간 비과세 하는 상품이다. 1인당 3,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세계적으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무작정 덤벼드는 해외투자는 삼가야 한다. 상ㆍ하반기로 나눠 상반기에는 경기회복과 추가정책 수단을 보유한 선진국에, 하반기엔 저가매수 매력이 부각될 신흥국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다만 신흥국 투자 시에는 저유가 등 상품가격 등락의 영향을 크게 받을 수 있는 자원개발국(브라질 등)은 피하고, 선진국 경기개선의 효과를 볼 수 있는 교역중심국 중심으로 투자하는 게 좋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예ㆍ적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곳에 투자하며 만기 때 순수익 250만원까지를 비과세 하는 상품으로, 연간 한도는 2,000만원이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산배분 용도로 활용하되 비과세 혜택이 있는 상품은 빼고 담아야 세제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 코스피가 1,700~2,300선에 머물며 또 다시 박스권에 갇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 팀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경기 불안에 따른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나치게 공격적인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면서도 “지수가 조정을 받기 시작하면 가격매력이 부각되는 종목이나 상품의 저가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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