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김현찬 4단
흑 유창혁 9단
<장면 2> 김현찬은 1988년생으로 2011년에 입단한 늦깎이다. 연구생 시절 자체 리그전에서 줄곧 선두를 달렸으나 막상 입단대회서는 번번이 낙방을 거듭하다 나이 제한(18세)에 걸려 연구생에서 퇴출했고 결국 스물세 살 때 일반인입단대회를 통해 프로에 입문했다. 그동안 백령배, 올레배, 천원전 등 국내외 기전 본선에 올랐고 올해는 KB리그에서 정관장황진단 소속으로 활약했다.
1이 놓이자 우변 일대가 온통 흑 천지가 됐다. 백이 어디서부터 삭감을 시작해야 할 지 무척 조심스럽다. 김현찬이 먼저 우하귀에 2로 붙여서 흑의 응수를 살폈다. <참고1도> 1로 받으면 2부터 6까지 진행하려는 생각이다. 그건 흑이 불만이다. 그래서 유창혁이 3으로 응수해서 우변을 계속 키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대신 귀에서 백이 뭔가 수를 낼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건 어쩔 수 없다.
4 때 흑이 <참고2도> 1로 바로 움직이는 건 백이 2로 좌상귀를 지켜서 흑 세력이 우하쪽에 편중될 우려가 있다. 그래서 유창혁이 5, 7로 좌변을 먼저 갈라 쳤고, 김현찬은 8, 10으로 하변 흑돌을 공격해서 여기서부터 중반 전투가 시작됐다.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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