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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고가 폐쇄후 첫 평일, 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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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고가 폐쇄후 첫 평일, 막혔다

입력
2015.12.1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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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우회도로서 종일 정체 빚어

예상 지연시간보다 3~4배 더 걸려

“안내요원 없어지면 더 심해질 듯”

서울시 공원화 계획에 따라 서울역 고가도로가 폐쇄된 후 첫 평일인 14일 오후 한강대로에서 숭례문 방향 서울역 앞 교차로에서 차들이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gwang@hankookilbo.com
서울시 공원화 계획에 따라 서울역 고가도로가 폐쇄된 후 첫 평일인 14일 오후 한강대로에서 숭례문 방향 서울역 앞 교차로에서 차들이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왕태석기자 kinggwang@hankookilbo.com

서울역 고가 폐쇄 후 첫 평일인 14일 서울시가 우회도로 신설 등 각종 교통 대책을 마련했지만 우려했던 극심한 혼잡을 피하지 못했다. 서울역 교차로 인근을 피해 먼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가 늘면서 정체를 예상하지 못했던 주변 우회 도로 곳곳에서 하루 종일 교통체증 사태가 빚어졌다.

이날 오전 8시쯤 출근길 고가를 이용했던 운전자들은 평소보다 잦은 신호대기와 긴 정체로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서울역 교차로 퇴계로에서 염천교 사거리 방면에 신설된 직진 차로의 경우 상대적으로 차량 흐름이 원활했다. 반면 염천교 사거리에서 통일로를 지나 숭례문 방면으로 좌회전 하는 차량의 경우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당초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 대신 염천교 쪽의 우회도로를 이용하면 공덕동~남대문 시장 구간에서 이동시간이 11.3분에서 18.4분으로 약 7분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날 운전자들의 체감 지연시간은 대체로 20~30분 수준이었다.

남대문시장 상인 이모(54)씨는 “매일 만리동에서 남대문시장까지 물건을 나르고 출근하는데 정체가 계속 심해지더니 서울스퀘어 앞에 와서는 우회차량과 직진차량이 겹치면서 정체가 극심해졌다”면서 “서울시는 원래 고가차도가 있던 길을 우회도로를 통과하면 7분 정도 걸린다고 했지만 실제 이용해 보니 평소보다 시간이 3배 이상 걸린 것 같다”고 말했다.

염천교와 숙대 입구 교차로 등 노면 표시가 변경된 도로마다 안내 표지판, 현수막 등이 배치돼 큰 혼선은 없었다. 운전자들이 사전에 우회도로 정보를 파악해 나온 데다 도로 곳곳에서 서울시 현장 안내요원, 모범운전자연합회 회원, 경찰이 바쁘게 움직였다.

신용목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오전 7~9시 도심 평균속도는 22.7km/h로 고가 폐쇄 이전(22.9km/h)보다 0.2km/h 감소해 이전과 유사한 패턴을 나타내며 큰 혼란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교통 체증은 출근시간에 그치지 않았다. 특히 서울역을 사이에 둔 청파로와 한강대로를 잇는 갈월동 지하차도는 서울역 서쪽과 동쪽으로 향하는 차량들이 엉켜 하루 종일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교통안내를 하던 모범택시 기사 안모(65)씨는 “지하차도로 진입하려다가 신호가 바뀌어서 사거리 중간에 서 있는 차들이 많이 생기고 있다”면서 “지금이야 안내요원들이 교통 정리에 나서고 있어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이들이 없어지면 꼬리물기 등으로 인한 교통정체가 훨씬 심해지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

혼잡을 예상해 대중교통을 이용한 인근 직장인들도 서울역 고가 폐쇄 이전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하소연했다. 서울역 근처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 손미진(28)씨는 “우회도로가 지나는 염천교에서부터 정체가 심해져 평소 5분도 안 걸리는 두 정거장 정도 거리가 15분이 넘게 걸렸다”면서 “원래 낮에는 소통이 잘되는 편인데 오후 내내 한강대로 정체가 이어지고 있어 퇴근길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장 관리를 통해 차후 교통 개선책을 계속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신용목 본부장은 “근접 우회도로 일부 구간에서 정체가 나타나 현재로서 낙관하기는 이른 만큼 앞으로 교통이 안정화할 때까지 신호 연동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안내원을 배치하는 등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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