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 그룹이 11일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SCMP)를 인수한다고 밝히자,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14일 “중국 정부를 비판할 중국 언론이 사라진 셈”이라며 중국 내 언론자유 위축을 우려했다.
알리바바는 SCMP 인수를 빅데이터 분석기술 등을 활용한 뉴미디어 콘텐츠 사업 확대 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6월 중국에서 동영상 포털 사이트인 ‘유쿠-투더우’(Youku-Tudou)를 인수하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GMG 홀딩스’를 만드는 등 미디어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왔다. 알리바바 측은 “알리바바의 디지털 기술이 전통 있는 SCMP의 보도와 더해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며 “SCMP를 인수해 중국에 관한 통찰력 있는 기사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알리바바의 사업확장과 별개로 홍콩 언론이 더 이상 독립적인 목소리를 내기 어렵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친서방 매체에 가까운 SCMP는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논조를 유지해왔지만, SCMP의 소유권이 알리바바 그룹으로 넘어가면 이전의 논조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릿저널은 “지난 9월 홍콩에서 발생한 우산혁명 당시 중국 정부는 1년간 SCMP의 포털 사이트를 차단하기도 했다”며 “홍콩 기자협회도 성명을 내고 알리바바의 SCMP 인수는 홍콩 언론의 자유를 침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영현 인턴기자(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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