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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꺾었던' SK 이건욱 "내년 1군 마운드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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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꺾었던' SK 이건욱 "내년 1군 마운드 꼭"

입력
2015.12.1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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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2012년 9월8일 목동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국과 일본의 5~6위전. 숙명의 한일전답게 양팀 에이스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한국은 이건욱(현 SK), 일본은 오타니 쇼헤이(현 니혼햄)를 내세웠다.

'괴물 대결'에서 웃은 쪽은 이건욱이었다. 그는 8이닝 동안 7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오타니 역시 시속 160㎞의 강속구를 앞세워 7이닝 동안 12탈삼진을 기록했다. 결과는 오타니의 2실점으로, 한국의 3-0 승리. 이건욱이 판정승을 거뒀다.

이건욱은 2014 신인 1차 지명으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SK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동산고 시절 많은 공을 던진 탓에 팔꿈치는 망가진 상태였다. 구단의 권유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1년 간의 긴 재활에 들어갔다.

그리고 올해 8월 말 처음 퓨처스리그에 등판했다. 시즌 성적은 4경기에서 3⅓이닝을 던지면서 1피안타 4탈삼진 1실점 평균자책점 2.70을 올렸다.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없었지만 실전 마운드에서 공을 뿌린 것에 의미를 뒀다. 9월 말 미국 애리조나 교육리그에서는 최고 시속 146㎞까지 찍는 등 차츰 구위 회복을 알렸다.

이건욱은 14일 "아직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재 개인 운동 중"이라며 "내년 퓨처스팀 스프링캠프 합류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서준(내야수)과 이진석(외야수) 등 동기들이 올해 1군에서 뛰는 걸 보며 부럽기도 했다"면서 "내년에는 꼭 1군 마운드에 서고 싶다"고 다짐했다.

이건욱은 이번 프리미어12를 계속 지켜봤다. 3년 전 선발 맞대결을 펼쳤던 오타니가 한국의 강타선을 꽁꽁 틀어막는 것도 주목했다. 오타니는 한국과 2경기에 나가 160km가 넘는 빠른 볼과 최고 시속 147km에 이르는 포크볼 등으로 13이닝 동안 삼진을 무려 21개나 뽑아냈다. 벌써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눈독을 들이는 대형 투수가 됐다.

이건욱은 오타니에 대해 "예전에도 공이 살벌했는데 여전하다"면서 "지금은 더욱 정교함을 갖췄고 마운드에서의 여유도 보였다"고 설명했다. 3년 전 맞대결을 펼쳤던 감회에 대해서는 "그 당시는 어렸을 때라 비교하기가 좀 그렇다"고 말했다.

이건욱은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다. 그렇다고 좌절은 없다. 아직 야구를 할 날이 더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구단 또한 인천 출신의 그를 미래의 프랜차이즈 스타감으로 꼽고 있다. 이건욱은 "입단 후 시간들은 '아픔'으로 기억됐지만 건강한 몸 상태로 최고의 공을 뿌릴 수 있는 그날을 생각하며 버티고 있다"고 이를 악물었다.

사진=SK 이건욱.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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